Feb 24, 2009

ㅠㅅㅠ.. 옵터스 샹샹바




ㅠㅅㅠ.. 그렇게나..


옵터스를 믿지말자고 다짐했건만...

오늘 뉴 터보캡은 30$ = 300$ 이라는 광고를 보고 덜컥.. 충전을 해버렸다.

뭐 이거 좀 오래 된 광고였는데..

내가 기억력이 붕어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라 까먹은듯..

여튼.. 충전후 사용해 본 결과.. 당장 바꾸고 싶지만..

이래저래 새 핸드폰은 또 한달 후로...



ㅠㅅㅠ..

오랜만에 충전한 기념으로..

여러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리거나 전화를 해봤는데..

ㅠㅅㅠ.. 다니엘이 스웨덴으로 갔는지 번호가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흑흑.. 멜주소도 잘 모르는데...

나중에 스웨덴이랑 사업 어떻게 하지? ㅋㅋㅋ



에라..!

글고.. 거북이한테도 문자를 보내고, 한국 회사 누나들에게도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하나도 안왔다. ㅠㅅㅠ.. 살아들있는지..


집에 전화하니 안받고 ㅋㅋ 동생 폰번호는 기억도 안나고..

엄마한테 전화하긴 싫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 노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무심코 그만두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장이 안나와도 된다고 문자를 보내주셔서 옳다구나 그만뒀다.



그래도 오전에 노가다 하고 밤새도록 청소 일하면... 일주일에 1000불도 금새 모았는데 ㅋㅋㅋ


이번에는.. 좀 새로운 경력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시급이 낮지만 호주인이랑 이야기 할 수 있는거나..

바리스타..일이나..

하우스키핑을 할 생각이다. ^ㅡ^


근데.. 시티에 하우스키핑일이 거의 없다... 중국애들이 자리 차지하고 나서.. 자기네들끼리 돌려가면서 한댄다..


얼마전에... 노가다로 가기전에 호텔하우스키핑 일로 갈뻔했었는데..

오늘 그 일과 비슷한 일을 하는 슈퍼바이져가 사기꾼이라는 글을 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Must be 사기 쪽은 아니었으리라...




시드니 사는데.. 호주 친구도 아직 하나 없고.. 슬슬 쉐어를 옮겨볼려고 생각중이다.

렌트를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렵고.. 일단 시작하면.. 6개월은 시드니에 있어야 해서..


다른 곳에 다녀 온 후에 할 생각이다.



시드니는.. 진짜 서울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제.. X 가 내게 타이 음식을 잔뜩 대접해줬다.


그전부터 여러가지 디저트를 만들어서 주곤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밥 (타이쌀..) 과... 그린카레..

닭고기랑.. 소고기같은거 볶음이랑 여튼 맛있었다. ㅠㅅㅠ


맨날 천원짜리 식빵이나 레스토랑에서 싸주는 음식만 먹다가..

제대로 된 음식 얻어먹으니.. 감동이..



X가 참 착하다.. ㅋㅋ 첨에 게이일까봐 걱정을 좀 했는데...

여자친구 있는걸 알게 되어서 참 안심이 됐다.



아들레이드나.. 케언즈로 가면 재밌을 것 같다.


오늘 오랜만에 민석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국한이 형과도 얘기를 했다.

아직 스트라에 있는 이상한 집에서 같이 산다고 하셨다.

집이 별로지.. 온 사람들이 무슨 죄겠는가.. 좋은 사람들끼리 잘 만나서 재밌게 사나보다..

이번달 말에 농장으로 가거나.. 찢어진다고들 하는데..

굿럭...!!


좋은 농장정보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쇼고 농장 정보를 알아다 알려줄 생각인데..


듣기에 농장 정보가 아무리 좋아도... 그 소문듣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들면.. 급료가 내려가버려서..

농장 정보는 해마다 바뀐다고 했다.



휴..

정보 모으는 걸 좋아하는 내 성격에 정보만 어마어마하게 모아서...

이제 왠만큼... 좋은 일자리 구하는 방법은 다 알았는데......


행동으로 옮기는 건 역시나 힘들구나..


노래나 한곡 추천하며 일기 마무리 !


Ne-yo 와 함께 하겠습니다.

Because of Money


이제부터.. 진짜 English Life 를 살아야지... 흥!











Feb 23, 2009

킹스크로스와.. 사건 사고



음..

너무 정리가 안돼지만...

여튼.. 좀 중요한 것부터 하나하나 써나가자.. ^^



약 1달전에 나는 킹스크로스 새벽 펍청소를 시작했다.


킹스크로스는 - 시드니 최고의 환락가로.. 성인용품샵, 스트립바, 각종 캐쥬얼 바 등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근데 생각보다 작다.. 그냥.. 핏스트리트몰 정도? 부산 서면 1번가 한 골목 정도?

인사동 유명한 길거리 정도? 그정도의 길이와 규모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트레인에서 내리면.. 이 곳의 중심부 근처에 바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다.

여러 백팩커들이 다양하게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두리백팩커도 있다.


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

내가 일을 하게 된 펍청소.. (사실 레스토랑이다) 킹스크로스의 메인 거리와는 조금 먼 곳에 있다.

킹스크로스에서 굉장히 유명한 코카콜라네온사인이 있는데 이게 시티 죠지스트릿에서도 보인다.


여튼 나보다 먼저 청소일을 하다가 나에게 인수인계를 해주고 떠나는 건실한 청년이 3일정도 나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난 후

드디어 일을 그만두고 떠나던 그 날이었다.

그 청년에게는 처음으로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친구들과 모처럼 술을 맘껏 마시고 잤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이 밤 10시부터 밤샘으로 하는일이기 때문에...



근데 그 잘자고 있어야 할 녀석이 맨발로 뛰어온 것이 아닌가.. 시간은 대충 2시가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4시가 넘어서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고, 함께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그녀석이 친구들과 술 잘마시고 백팩커에서 잘 자고 있었는데.. 밤사이에 도둑이 들었던 것이다.

문을 열어두고 잤던게 큰 화근이었던 듯..

레바니즈로 추정되는 2명의 도둑은 야구배트를 들고 그 방에 잠든 (한방에 5명넘게 자는데...간도크다.) 사람들을 하나하나 깨워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잠에 취해 장난치는줄알고 다시 잠을 청하거나.. 화장실을 갔다오거나.. -_-;; 도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중요한건.. 나의 전임자였던 친구가 수영선수를 꿈꾸던 건실한 체격이었기 때문에..

이 레바니즈들이 소지품을 뒤적거리다 찾은 칼을 이 친구의 목에 갖다 대고 위협을 하자...


이 친구가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힘을 다해 그들이 들고 온 배트를 빼앗아 칼을 든 손을 내려 친 후

그 두명의 레바니즈의 머리를 때렸다.


둘중 작은 레바니즈 한명은 한대만 때렸는데 넘어갔고, 나머지 덩치가 큰 한명은.. 견디길래 4~5대..

죽을힘을 다 해 내려쳤다고 했다.. 결국 배트가 부러지고 나서

이 친구가 경찰에 신고도 하고, 일하던 곳으로 달려 왔던 것이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이 친구에게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을 했고,

이 친구는 다음날 가기로 되어있던 뉴질랜드 투어를 아주 게름칙한 기분으로 떠났다.



근데...

더 문제는 이 친구가 돌아 온 후에.. 경찰서에 갔더니..

많이 맞았던 레바니즈가 죽어버린 것이다.


...




시드니라는 도시는.. 굉장히 안전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있다.

모두 법을 끔찍히 잘 지킨다.

차를 타면 모든 좌석이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근데 여기 10년 산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너무 많은 인종들이 모여사니까... 법이라는 최소한을 지키지 않으면 같이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단일 민족이야 서로 대화가 잘 통하니까 법을 좀 어겨도...

서로 좀 편의를 봐줘도... 서로 표정만 봐도 대충 상황 판단이 되지만..


여기는 영어로 말 못하는 인간들도 수두룩북적북적하고.. 마약하는 인간들 총든 인간도 있을지도...

여튼.. 법이라는 최소한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만일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가 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쉽게 찾아서 처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시민권 없이 잠깐 여행중이었던 사람이 자기나라로 도망가버릴수도 있고..

여튼.. 그런 연유란다...



호주가 사건 사고가 없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일을 직접 겪고 느낀 후에...

그게 한인 사회에 그렇게 퍼지지 않은 것도 놀라웠고, 호주 주류 뉴스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도 놀라웠다.


이런 일.. 별로 큰일도 아닌가..?

사람 죽었는데...



본의 아니게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이게 된 그 친구가 많이 걱정이 됐다...



참... 내가 이 글을 쓰면서도.. 기가 막힌다.

참 외국나와서 인생공부 제대로 하는구나..









Feb 22, 2009

시드니에서 휴대폰 살때 참고하세요 ^ㅡ^*

내가 처음 시드니에 왔던 날..

스트라스에서 픽업나온 형들이... 보자마자

핸드폰을 사라며 옵터스 가게로 끌고 갔으나 (스트라스엔 옵터스 가게 밖에 없다.)


제일 싼게 59불 약 6만원

플라스틱 장난감 같이 생긴 것..


호주 온 사람은 모두 이걸 쓴다고 했다.



...


왜??



나는 너무 실망해서 그걸 안샀다.

호주에서 휴대폰을 쓰려면..

심카드라는 걸 사서 휴대폰에 넣어야 한다.

그게 최소 30불... 그래서 60불짜리 폰을 사면..


처음에 최소 90불이 나간다... 근데 왜 이렇게 거지같은 핸드폰을 사라고 하는 것일까..


물론...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할걸 안다.

'휴대폰이 전화랑 문자만 되면 됐지! 오래 살 것 도 아닌데 무슨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But !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이다!



물론 물건을 사는 사람에 따라.. 가치관이 다르니 이 글을 그냥 살폿 참고만 하시면 되겠다.


약 3일 후 나는 '호주나라' 라는 사이트에서..

중고로.. 약 1개월 사용한 모토로라 크레이져 핸드폰을 100불에 샀다.


폰은 솔직히 맘에 들었지만...

Optus 의 요금제 때문에 굉장히 실망했다.


여튼.. 포인트는..

첫번째로... 옵터스를 쓰지말것!

두번째로... 기본형 핸드폰을 새것으로 사지 말 것 !

세번째로... 중고를 사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다. (이건 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


옵터스를 쓰지 마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회사 요금제가 훨씬 좋은 것이 많다!

아시안이 옵터스를 많이 쓰는 이유는... 옵터스 요금제중에 옵터스끼리 전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요금제 (플랜) 이 있어서 그렇는데...

호주와서.. 아시안들과 전화를 많이 할 거면.. 특히 옵터스 쓰는 사람들

이 회사 (통신회사)를 쓰는게 좋다.

하지만.. 이 요금제 중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이 쓰는 Bigger and Better 이라는 플랜 (요금제)는..

처음 호주에 온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이 요금제는.. 옵터스끼리 전화할때 유용한건데.. 보통 처음 오는 사람은...

쉐어 찾고, 일자리 찾고.. 이곳저곳 일반전화나 다른회사에 전화를 많이 하게 된다.

근데 이 플랜으로.. 이곳저곳 전화를 걸다보면.. 처음 제공되는 30$ 차지는 5~6통에 사라지고 만다. (조금 과장이 없지 않아 있다. 문제는 30$ 차지를 다 써버리면 옵터스끼리 제공되는 전화도 쓸 수 없게 된다.)

참고로 여기 문자 비용은 20~40센트 (300원 정도) 통화는.. (2$ 정도였나?)

물론.. 일반전화라인에서 일반전화라인으로 걸면.. 40센트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But 그래도 여전히 비싸다!


만약 죽어도 옵터스를 쓰고 싶으면... 꼭 Turbo cap 인가 Turbo charge 인가를 써라..

그걸 쓰면.. 30불을 주고 한번 사면 60$ 정도 충전해준다.

근데 내가 아주 대충 알기로 보다폰은.. 30불에 140$의 차지를 충전해준다.


처음에 이게 좀 헷갈릴 수 있는데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월 3만원 내면.. 6만원 통신 이용권.. 혹은 14만원 통신이용권을 충전해주는 식이다.

물론 회사마다 혹은 요금제마다.. 분당 전화이용료나 문자비용이 다르다.



두번째 기본형 핸드폰을 새것으로 사지마라고 한 이유는..

이거 호주나라에 '기본형 핸드폰 삽니다.' 라고 쓰면... 아주 불나게 연락온다.

가격은 20$~30$

필리핀에서 사오는 경우도 더러 봤는데.. 여기서 중고로 사도 된다.

근데 돈 조금 더 주고.. 예쁜거 사자 ^ㅡ^*


세번째로... 중고를 사는거 괜찮다는 이유는..

뭐.. 이거야 핸드폰이랑 크게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전자제품 같은 경우는 세대 교체 주기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서..

오늘 산 것이 언제 먼 과거의 얘기가 될지 모른다.

그러므로.. 중고를 사서 물품의 특성을 이해 하고 나서..

다시 중고로 팔아도... 별로 손해보지 않는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뭐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여기 오면 휴대폰이 전부 영어 메뉴로 되어있어서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도 처음.. 핸드폰 기능을 다 익히지 못해서 (.. 아직도...)

핸드폰 사용이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특히 서비스센터에 전화하면 영어로 안내하는데...

진짜 짜증이 막 났다... (내가 이렇게 영어를 못하나..하고...)


그리고 스페셜한 보너스 P.S 를 덧 붙인다. ㅋㅋㅋ

이거 진짜 짱 좋은 정보인듯..ㅋㅋㅋ


한국 국제전화 국내전화비용으로 하는 법!

내가 한국에 있을 때 VoIP 홈 전화를 썼다. 인터넷 무선 전화..

아마 요즘 대부분 많은 가정에서 이걸 쓸꺼다.

이건 무선 인터넷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국내 전화비용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참고로나는 LG 하나로텔레콤...꺼였는데.. 내가 알기로 KTF 나.. 다른 회사들도 무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오기전에 이 가정용 폰을 한대 더 구입한 후에.. 전화번호 세팅을 아마 해줄게다. (나도 잘 모름)

그걸 들고 와서 여기 무선 인터넷에 접속 시키면 ! 이제부터 한국으로 전화할때

국내전화요금으로 할 수 있게 된다. ^ㅡ^* 물론 요금은.. 한국에 있는 집으로 청구가 되므로 ㅋㅋ

아마 집에 계신 부모님이 내 주실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쨌든.. 나도 오기전에 이걸 몰라서... 집에다가 이걸 하나 부쳐달라고 할까 생각해보다가..

여기 국제전화비용도 꽤 저렴한 편 (이 아니라... 일반 전화비용이 워낙 비싸니까... 상대적으로..)

이라... 짐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이대로 살고 있다 ^^


두번째로 공중전화 이용

이거.. 진짜 웃긴 얘기가 될수도 있다는 걸 안다.

공중전화...도 못쓰냐? 바보냐? 이렇게 물어볼 당신이 있다는 걸 안다.!

근데 내가 수십개의 워홀 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느낀것은...

공중전화를 못써서 답답했던 사람이 나처럼 많구나 ㅠㅅㅠ.. 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한국 생각하면서.. 여기서.. 20센트 넣고... 전화하다.. 자신의 짧은 영어실력에 울고 마는 워홀러들이 많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는데.. 전화비가 얼만지.. 돈 개념이 어떤지 자신있게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여기 일반전화끼리.. 전화는.. 보통.. 40센트..정도

일반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전화하면.. 되게비싸다... 아마 1$ 넘는 것 같다.

한국으로 치면 400원 ~ 1000원... (.. 젠장)

+ 아마 여기 오기전까지 실감하기 힘들겠지만.. 여기 2$까지 전부 동전이다.

물론 이글 봐도 쉽게 까먹고 도착하고 나서... 살폿 놀랄줄로 안다. ^ㅡ^

나도 그랬던 것 같으니...

여튼 조심하지 않으면... 10불은... 동전쓰듯.. 줄줄 나간다. 사실 10불을 나눠쓰려면 동전으로 써야 한다...

ㅋㅋㅋㅋ 물건 살 때마다 한국가격 생각하며 사는 것이 잘 살아남는 지름길이라 믿는다.!


화이팅!

Feb 20, 2009

2월중 쉐어에 관한 짧은 기록..

호주는...

주단위로 산다.

우리나라는 월단위로 살기 때문에.. 월급을 받고.

집세도 월단위로 내는데..


여기는 주단위로 해결한다.

일한 돈을 빨리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늘 정보는 쉐어에 관한것...


시드니에 오면 어떤 쉐어를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보통은..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 시티라 불리는.. 가장 중심 도시에 일명 바퀴벌레 쉐어...

라는... 한방에 4명씩 자는 쉐어를 한다.


화장실과 부엌이 굉장히 busy 하고 도난위험이 많은편이고 인구유동이 잦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것..

가격은 100불에서 200불 정도로 보면 된다.


그 외에 교외로 가는 경우는 120불 안쪽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주당 차비가 30불이상 들기 때문에..

100불에 2인 1실을 구해도.. 차비를 계산하면 130불..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30분 ~ 1시간 정도가 소모된다.


근데 여기서 나같이 일만 죽도록 하는 경우에는... 시간 = 돈이므로..

보통 그냥 시티에서 바퀴벌레 쉐어를 하는경우가 많다.


자 그럼 여기서 케이스스터디를 해보자.

얼마되지 않는 경력이지만... 아는 걸 다 종합하면...

대충 짬이 나오리라.


첫번째 내가 살았던 집은..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거지같은 집이었다.. 주인이 어떤 유명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2주 적응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주당.. 170불이 넘는 돈을 받아먹고..

실제로.. 그닥 도와주는 것도 없이... 곰팡이가 가득한... 허름한 집에 사람들을 키운다.


2주 후에는.. 120불..인가.. 그랬는데.. 좋은점은...

자기네들 말로는.. 정보공유가 되니 어쩌니..하는데..

내가봤을 때.. 맨날 새로오는 사람들만 있어서... 정보는.. 완전 호주 초짜들 수준이고..

그나마 거기 오래 살았다는 형들은... 아무것도 안가르쳐준다.

그리고 스트라스는... 한국인타운이라서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영어를 안쓴다.

거기다.. 차비까지 더 든다.!!

고로 주당 150불... 정도 예상하면 되고.. 그나마 장점이라고 해야하나..

밥을 맘대로 먹을 수 있다.. 걔들이 끼니 때마다 밥을 해 먹으니 때를 잘 맞추면..

눈치껏 밥은 먹을 수 있지만...

정말... 지저분하다.


하지만.. 스트라스필드라는 곳의 장점은... 비교적.. 여러 트레인이 함께 오므로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시티로 가는 트레인도... 거의 항상 있다.




거기서 내가 옮긴 곳은 템피..

TEMPE

먼저 와서... 불만이 가득했던 한 형과 함께 주 85불이라는... 광고를 보고 가서..

마음에 들어서 단번에 계약...을 했다.

전원주택이고... 한시간에 트레인이 2번정도 오는 약간 교외지역이다.

보통 쉐어하우스 주인들은 돈버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미니멈이 있다고들 하지만.. 2주정도만 머물거나 1주정도만 머무는 것도 잘 받아준다.

어차피.. 베드는 많이 비어있으므로..


여튼.. 이 템피는 전원주택인데.. 내가 산 곳은..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바깥채였다.

뜨거운 여름인데 양철지붕아래로 열이 얼마나 후끈거리던지...

오븐안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었다.


근데 여기서 스웨덴 멋쟁이 '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

내가 밤샘일을 찾은 후... 다니엘은 내가 맨날 열심히 일한다며..

저녁마다 스파게티를 챙겨주고.. 갈시간 되면 깨워주고..

우리는 종종 시티에 가서 다니엘이 할 수 있을만한... 단기 알바를 구하러 돌아다니거나.

보타닉 가든에 피크닉을 가곤했다.


보고싶은 다니엘..ㅋㅋ 마지막날 그의 여자친구가와서 둘이 함께 호주 대륙을 여행하러 떠났다.

근데 얼마전에 시드니에 돌아와서.. 나에게 문자가 왔는데..

너무 바쁜관계로..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ㅠㅅㅠ..


다니엘... 미안..

ㅋㅋㅋㅋㅋ



그전에 몇군데 쉐어를 보러 다녔는데..

4인 1실에... 굉장히 좋은 고층아파트들도... 100불 120불 짜리가 수시로 나오니..

열심히 돌아다니면... 좋은 아파트에 살 수 있다.


특히 케슬러릿 스트리트... 센트럴 부근과..

죠지스트릿 중심에.. 카시아 아파트...부근..

월드스퀘어 부근...


어디를 가나 길거리 전봇대에.. 쉐어 구함 전단지가 가득가득 붙어있으니 발품은 필수!

근데.. 이게 내가 처음 집구하러 다닐때는 왜그리 안보이는지...


처음에 집구하러 다니는 방법도 몰라서.. 도대체 어떤 전봇대에 그런게 붙어있냐고! 왕왕거리던게 기억난다. ㅋㅋ


아니면 호주 쉐어사이트에 가서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좋다.

도메인닷컴에 가면... 많은 쉐어+ 렌트 정보가 올라와있다.



쉐어를 구할 때 중요한것은..!

우선.. 교통비를 감안한 위치

집주인 성격과 비용과 청소문제 (어떤데는 주인이 알아서 다하고, 어떤데는 주인이 쉐어생들 악착같이 시킨다.)

쉐어메이트들 순환주기...(오래 머무는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도... 시티에서는 자주자주 바뀌는 편이다. 너무 자주 바뀌는 집은 필시 불편한 문제가 있다는 뜻임)

계약하기 전에 2주만 머물거라고 얘기를 하는 편이 좋다.

살아보기 전에는 뭐가 좋고 뭐가 불편한지 절대로 알 수 없으므로.. 처음에 2달을 살거라고 계약하면 나중에.. 디파짓이 차감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살면 된다.

마스터키문제..

요즘은 아파트가 다들 좋아서 입구부터 엘리베이트 사용까지 다 마스터키가 필요하다.

특히 짐, 수영장, 사우나 사용할 때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근데 이 마스터키가 쉐어생들 숫자에 비해 부족하면.. 그걸 공유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짜증나는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스터키가 1인 1개씩 지급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마스터키는 디파짓이 있음... 100불 안쪽일 듯.


그 다음 집은..

밍카이 (에릭) 대만 친구가 집 나갈때 좋은집구했다고 미친듯이 자랑했던... 집이 있다.

엘리자베스 148 보틀샵 위에있는 아파트인데..

복도랑 현관로비는 완전 호텔급이다.


근데.. 아파트 실내 내부는... 타이스타일 아파트 (현관 바닥이 화장실 타일이다. 걔네들 나라가 더워서 그런 문화가 있다고함)

그리고 내부에는 그저 그런 넓은 방에 2인일실 각각 책상이 있고. 옷장과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있다.

주당 180불... 너무 비싸다..

얘는.. 지가 공부할거라고.. 교외에 한적한 곳에 2인 1실에 책상있는 싼 집에 살거라고 하더니..

이 집보고 혹해서... 어차피 교통비가 절약된다는... 환상 + 짐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쓸 수 있다고 좋아서 거기서 산다고 한다.

근데 얘가 시드니 온지 2주도 안돼서..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러는거니 이해를 해줘야한다.


내가 이것보다 훨씬 좋은 아파트... 100불 4인1실도 봤다.

여튼... 사우나 짐 스파는.. 나중에 보면 별로 쓸일이 없다. 그러니 잘 생각해보고 고를 것

그리고 고층아파트는... 보통 아파트 창이 안열린다. 이유는 모르지만.. 에어콘도 없는데.. 안열린다.

그래서... 여름에 쉐어들어갈 때 점심때 인스펙션 (집 구경)을 가는게 좋다.

그래야.. 정오에 이집이 졸라 더운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더운집에서 4인 1실 써봐라... 나는 구경하기도 싫어서 바로 나왔다.


그다음 집... 내가본 최고의 집

이러저러한 조건들을 보고 아 대충 시티집이 이렇구나...하는것을 알게 된 후에..

내가 집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생각을 180도 바꾸게 해 준..

쇼고와 EX-EX-GIRL FRIEND 의 숏텀 쉐어...

쇼고라는 일본인 친구를 이집에서 만났는데..

익스익스걸프렌드 (예전예전여자친구)가 온다고 커플룸을 10일간 예약해 놓았다.

그집으로 옮길 때..

무려... 30시간넘게 잠을 못잤지만... 짐나르는걸 돕는겸 구경간답시고.. 따라갔다.

노스시드니라고 강건너야 되는 곳이다.

이름도 다 까먹은.. 꽤 교통이 불편한곳..

윈야드까지 밖에 버스가 안온다. 윈야드는 시티의 중앙...
고로 우리집 (센트럴)에서.. 시티 중앙까지 걸어간 후에 버스를 타고 (1시간에 2대)

쇼고의 새집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애니웨이!


집에 도착하고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일본인 아주머니 (좀 젊고 못생김).. 혼자서 사는 집인데..

집에 너무 예쁘고.. 깨끗하고 넓고 쾌적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개도 한마리 있는 것이었다.

ㅠㅅㅠ....

그렇게 예쁜집은 태어나서 처음봤다.


일본인 특유의 심플 + 가벼운 모던클래식...한 가구들과... 여차저차 이차저차 너무 예뻤다.

쇼고가.. 피곤할테니 자라고..해서 침대에서 잤는데..

새털처럼 가벼운.. 오리털 이불속에서... 너무 행복하게... 약 1시간 조금 못되게 자고나니..

쇼고가.. 저녁먹으라고 깨웠다.

(어쨌든... 내 친구가 한번 되면.. 그 때부터는 다들 나를 위한 저녁 요리사가 되고야 만다..;;)

굉장히 맛있고 싱거운 스파게티였는데...

집이 너무 예뻐서..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나도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이집와서 쉐어해야지 ㅋㅋ

어쨌든... 참으로 아름답고도 쾌적한 하우스였다.

사진을 찍지 못한게 너무 안타깝지만..

곧 만날거라고 믿으므로..


ㅋㅋㅋㅋ

쉐어란... 대충 이런 것이다는 개념을 잡아주시면 됩니다.ㅋㅋㅋ

2월 20일.. 아리랑

밀려왔던 일기를 쭈욱 쓸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쓰기로 했다.


그래도 도움되는 이야기들은.. 그때그때 써야지..


최근 상황은...

한국을 떠난지... 9일전 2달이 되었다.

근데 별로 한건 없다.


다행히 한국 커뮤니티가 활발한 관계로 나처럼 외국인 잡을 어슬렁어슬렁 찾는 놈도..

한국인 잡을 두개나 쉽게 잡고.. 돈을 모으기 시작할 수 있다.



거처는... 스트라스 > 템피 > 센트럴 로 옮겼고...

지금 함께 사는 식구는... 타이 커플과.. 타이 쉐어메이트, 코리안 누나 한명..


그리고 자꾸 바뀌는 내방의 쉐어메이트 3명들...

잠깐.. 두명의 에릭과 일본인 쇼고와 함께 살 때 재미가 있다가..

자꾸 사람이 바뀌니까... 이제 새로 사귀기도 귀찮다.

게다가.. 다들 아시아인 혹은 영어 엄청 못하는.. 타이 사람이나.. 스페인 사람..


얼마전 호주사람이 한명 잠깐 들어왔었으나..!

잠깐 동안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굉장한 양과 스피드의 말을 조잘조잘 대었으나...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약 1시간만에 쫓겨났다.

그때 처음 알았다... 교외지역에 사는 호주애들이 시티에 오면.. 쉐어를 한다는 것!

잘하면 호주애들과 쉐어를 할 수도 있겠다.


ㅋㅋㅋㅋ


여기까지 근황 !


오늘 일하기전 3시간 가량의 유일한 잠잘 시간을 자려고 했으나..!

같이 사는 누나와 영어 대화하기에 푹 빠지는 바람에.. 전혀 잠을 자지 못했다.

이렇게 2~3일에 1~3시간 밖에 잠을 못잘 때 나는 곧잘..

트레인안에서 잠들어버려... 역을 놓치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 일을 못가서 사장님께 혼 나고..

하루종일 집에서 퍼질러 자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역시 인간은 2~3일에 최소 10시간은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죽도록 일을 하니까.. 몸도 마음도 고되다.

특히 요즘 내가 하는 일은 말그대로 노.가.다. 육체일이라 만만치않다.

근데 공사장에서 녹슨 못을... 3일에 걸쳐 2번이나 연속으로 아주 푸욱 밟게 되서..

ㅠㅅㅠ...


5일 정도 쩔뚝거리며... 그 힘든 일들을 다 해내었다.

내가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 군대 갔다온 남자 워킹할리데이어들은...

다 나처럼 하며 사는 것 같다.


오늘... 그렇게 쩔뚝거리며 밤샘 청소일을 하러 가는데...

길거리에서 아리랑 멜로디가 들렸다.

플룻으로.. 너무도 아름답게...


참 눈물이 막 쏟아지려고 하는데..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열심히 일하는 장소를 향해 달려갔다.


솔직히... 그사람에게 돈을 주고 싶었는데... 마침 가진 잔돈이 하나도 없었다.

이것이 사면초가...일까..ㅋㅋ


에라 모르겠다.

Feb 10, 2009

1월 1일 새해에는...




















도착한지 이틀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자정을 넘기는 시간에 시티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있을 거라고 해서 저녁 늦게 출발했다.




사람이 많을거라고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불꽃놀이를 보기 힘들정도일줄은...


달링하버에서 보려다가 오페라 하우스로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잘 보이는 곳으로 가는 모든 입구가 닫혀있었다.


여기 사는 젊은 애들이 바리케이트를 뛰어넘어 들어가고, 경찰이 잡으러 쫓아다니고 하는 웃긴 일들이 많았다.



정말 너무너무 많은 사람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와 말도 안되게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실제로 불꽃놀이는 꽤 크고 멋있고 다양했지만,

너무 짧았다. 15분정도...


같이 있던 동생과 펍에 갈려고 하다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집으로 오는데..


다행히 지하철이 밤늦은시간까지 비상운행을 해서 쉽게 올 수 있었다.



새해에는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Feb 6, 2009

08년 12월 29일 호주 상륙!

결국 나는 24살에 호주에 도착했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에서 만난 꼬마숙녀와 헤어지고 나니 마음이 산뜻했다.

날씨도 굉장히 좋았다. 정말 좋은 시작이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버스기사가 아저씨가 안에서 티켓판매를 하는데, 참 여유있고 이색적이게 다가왔다.

창밖에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집들이 스쳐지나가고 넋을 잃고 있으려니 어느새 버우드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맵을 꺼내서 케리어를 끌고 머물 집을 향해 한참을 걸었다.

이윽고 30분 정도 지났을까... 나는 주소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고 다시 스트라스역을 향해 걸었다.

햇빛이 꽤 뜨거웠고 공기가 건조했다. 낯선 공기...

스트라스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동전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호주돈을 사용해보기로 하고 가게에서 5달러를 내고 음료수를 샀는데, 거스름돈을 모두 동전으로 받아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옆 공중전화 앞에서 동전을 헤아리던 나는 순간 당황했다.

50센트 20센트 몇개가 보였는데 음료수 하나를 사고 받은 거스름돈 치고는 너무 작았다.

혹시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가게 점원이 나를 속이고 거스름돈을 작게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너무 나빴는데 그 순간 신기하게도 나는 다시 돈을 받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틀린 것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나를 속였더라도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과 완전히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이라는 사실에 나는 몹시도 소심해졌다.

그리고 몇번이고 다시 제자리에서 동전을 셌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보니 20센트보다 훨씬 작은 구리빛 동전에 1$ 라고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보다 더 작은 동전은 2$ 라고 적혀있었다...

맙소사.... 한국에선 구리빛 작은 동전이 1센트 인데...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지폐여야 할 1$ 가 여기서는 동전이었다.

그렇게 가치가 없는걸까...

어쨌든 나는 공중전화기에 1$를 넣고 예약해둔 집에 전화를 했다.

근데 말도 한마디 못했는데 전화가 금방 끊겨버리는 것이 아닌가!

ㅠㅅㅠ 돈이 부족했나보다 생각하고 2$를 넣고 다시 전화를 했다.

2$도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곧 데리러 온다는 얘기를 듣고는 안심이 됐다.

처음 찾아 간 곳이 잘못된 주소라는 것을 알았을 때 부터 내가 느꼈던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 계획도 지식도 아는 사람도 없이 왔는데 예약해 둔 집에 있는 사람들을 못만난다고 생각하니...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잠시 기다리니 3명의 형이 데리러 왔는데, 그들을 보니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휴대폰 매장에 들렀다가 핸드폰을 구경하고 집으로 갔는데 집이 완전...

아기유령 캐스퍼의 집이었다.

그 순간부터 시드니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은 사라지고 나는 어두운 현실을 생생히 마주할 수 있었다.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보니 방은 그나마 조금 나았다.

낯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복도에 구석구석 무서운 한국 사람들이 어슬렁 대는 그 집은 내가 빨리 적응해서 탈출하는데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하는데, 같은 방을 쓰는 형이 이 집과 주인에 대한 끝도 없는 주의해야 할 점과 나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말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봤던 수없이 많은 그 아름다운 집들은 얼마나 비싸길래 한국인들이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저녁에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길거리로 나왔더니 곳곳에 한국어로 된 한국인 가게들이 보였다.

이곳은 한국인타운으로 외국인보다 한국인이 많다.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다정한 한국어들이 나를 빨리 떠나가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낯설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알지 못했다 왜 한국인들이 저렇게 모여 사는지를...

간단히 쇼핑을 하고 옆방에 있는 형들과 함께 와인을 마셨다.

그 형들은 1달정도 그 집에서 계속 머물면서 호주에 적응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었다.

국제금융위기 때문에 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영어를 쓰지 않았고 내가 영어로 얘기를 하니까 영어를 쓴다고 뭐라고 했다.

영어를 쓰지 못한다는게 굉장히 답답했지만 다행히 내 방에 있는 동생은 영어를 쓰고 싶어해서, 우리는 몰래 우리끼리 영어스터디를 할 수 있었다.


첫 비행기 안에서 ^ㅡ^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두렵고, 설레는 출발이었다.

나는 비행기 예약을 해 본적이 없어서 꽤 비싼 티켓을 샀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값질 나의 여행을 기대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타기전에 많은 친구들과 가족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당분간 보기 힘들거라는 생각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전화가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08년 12월 28일 드디어 나는 부산 근처 김해공항에서 출발했는데,

JAL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에서 QUANTAS 비행기를 갈아 타는 항공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라서 굉장히 기대가 됐다.


이윽고 비행기를 타고나서 나는 '한국어'로 된 안내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모든 것을 영어를 써서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행기를 많이 타거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면 우스운 일이겠지만 나는 참 많이 긴장했었다.


옆에 누가 앉을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말도 잘 못알아 듣는 연세 많으신 일본 할아버지가 앉아서 좀 실망했다.

그리고 나의 기대와 달리 할아버지와 나는 거의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비행기가 처음 이륙할 때 나는 문명의 발달이 내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약 1~2시간 후 나는 후지산을 볼 수 있었고, 곧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약 4시간 정도의 체류시간동안 나는 면세점을 둘러보고 난 후 일본 거리로 나가보고 싶었지만,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갈아타며 내 가방이 잘 보내졌는지 걱정이 되어서 공항 직원에게 물었다.

그 사람들이 내 수화물 티켓을 보고 '니 짐은 시드니로 갔어 걱정마.' 라고 했고 나는 그것을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 꼭 그 간단한 말조차 확실하지 않은 것 같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탄 Quantas 비행기 안에서, 나는 21살의 용감한 한국 소녀를 만났다.

미술과 관련된 학과에 다니는 그녀는 고등학교 때 어떤 이유로 갑작스럽게 혼자 일본을 여행하게 된 후로 혼자서 외국여행을 다니는 것이 전혀 어렵거나 겁나지 않는다고 했고, 아프리카에도 갔다 왔다고 했다.

짧은 만남에 친분을 쌓지도 못했지만, 그녀는 내게 참 많은 용기를 줬다.

후에 호주에 도착했을 때 내가 용기를 잃을 때 마다, 나는 그녀를 생각하며 '그 어린 소녀도 혼자서 씩씩하게 잘 해나가는데 내가 못할 이유가 없지.' 라고 스스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그녀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출국카드도 다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호주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잠시 검문을 받게 됐는데

웃긴것은 나는 그녀보다 약간 더 영어를 잘 했기 때문에 출국카드를 제대로 작성했지만 확신이 없어서 그게 맞는지 틀린지 그녀에게 물어봤고, 그녀는 틀리게 썼지만 내가 그녀에게 물어보는 마당에 내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여서 나는 그녀의 것이 틀린지 확인하질 못했다.

어쨌든 호주에 잘 도착했지만, 밤새도록 하늘을 날았던 그 날은 내게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비행기 안에서 구름과 노을, 그리고 지평선 아래에 까지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별들은 우주를 유영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어서 너무 행복했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그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하루와 밤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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