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8, 2010

100314 JSA에 ようこそう! 진호를 만나러 ~






동생 진호는 프로골프를 목표로 운동에 매진해 온 씩씩한 동생입니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꼭 JSA에 들어가고 싶다고..

아주아주 수소문을 해댔지만,

군대는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좌절..OTL


그런데 자대배치를 받을 즈음 어느날.. 그렇게 기대하고 고대하던 JSA로 갔다!!는 연락을 받고,

겸사 겸사해서 면회를 갔답니다 ^^

1년에 한번뿐인 가족초청행사..

집안을 대표해 저와 리타가 갔답니다. ^^ 일본인이 JSA 시설을 볼 수 있다는게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가기전에 리타 신분증명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달라고했는데,

일본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는군요???


여권으로 신분증명을 했습니다만, 놀랬습니다.




하나, 둘, 셋 ~ 을 손가락 신호로 보내고 쳐들어갑니다 ~



ㅋㅋ 여기는 실내진압훈련장인가 하는 곳인데, 일반 군대에는 없는 특수 훈련이지요..

더 놀라운 것은 JSA일반장병들은 전원 권총을 휴대한다고 하네요;;

일반 군대에서는 작전장교급이나 되어야 지급이 되는데,





ㅋㅋ 동생이 가르쳐주는데로 제압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헐리웃스타 뺨 치는 연기실력 어때요? ㅋㅋ








이렇게 훈련장이 있고, 훈련을 평가하는 교관들이 위에서 볼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저는 방향치라, 한번들어갔더니 못찾아나오겠더군요;;





실제훈련시에는 타겟에 풍선을 달아놓고 한다고 합니다. 여럿이서 동시에 받는 훈련이라 총기사고가 굉장히 걱정이 되더군요.. 벽과 타겟에 총알자국이 수두룩;;




납이 가득 들어있는 방탄복이 20Kg정도.. 이 무거운 것을 입고 작전을 한답니다. ;;

날로 늘어가는 리타의 연기실력 ^^





돌아오지 않는 다리 - 정전협정후 남북이 포로교환을 하는데, 돌아오지 않는 다리 위에서 포로들에게 남으로 갈지 북으로갈지 선택권을 줬다고 합니다. 한번 선택하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고 불린다는데, 가슴이 찡했습니다.

영화JSA 마지막부분에 이병헌이 총상을입은채 이 다리를 건너오며 쵸코파이를 던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쵸코파이를 끝에서 끝까지 던지는건 말이 안되는 긴 다리였습니다 ~
영화는 영화일뿐..




협정을 위한 막사 내부입니다. 여기는 38선을 넘은 북쪽편이지만 실내이기 때문에 안전하구요.. 이문을 열고 나가면 북한군 총에 맞을 수도 있어요. 헌병이 근무중인데 말로만듣다가 실제로 안움직이는 사람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마네킹이야? 아니야?

코벳이라고 하는 근무복장이라고합니다.
더운여름에는 땡볕에서 미동도 못하기 때문에 실신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하네요;; 조그마한 실수가 전투를 유발할 수 있는 근무상황이다보니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실제로 JSA에는 그간 몇건의 전투가 있었다고 합니다. 도끼사건, 소련첩보원 사건 등등..







자랑스러운 동생 덕분에 리타와함께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 파란 막사 내부에서만 38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을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천안함 사건과 북한 화폐개혁 사건, 땅굴발견 등등 남북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있지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하고 부르던 노래도 무색하리만큼 요즘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많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 어렵네요..
어떻게 생각하면 연로하신 부모님을 버린다는 이야기와 맥이 같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려운 수수께끼기도 하구요, 거꾸로 그만큼 현실에 대한 위기감을 갖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한국 GDP가 20000불이 넘었다고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먹여살려야 하는 북한동포들을 생각한다면 실제로는 10000불 정도라고 생각하는 긴장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70000불 정도 찍어야 통일후 30000불 정도 될 것 같네요..
70000불이라 세계적인 기업을 10개는 더 만들어야겠네요 ^^



Jul 12, 2010

100710 매실농사 갔다와서.. (?)



살고있지만 그것이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무더운 여름의 가운데..

한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연고지 없는 서울에서 혼자 자수성가를 하신 외삼촌께서 조카에게 보낸 진심어린 걱정이 담긴 그런 문자였습니다.
그래 언제까지 막연하게 피할 일만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더니 외삼촌은 내일 만나자고 하셨고 그렇게 만난 외삼촌은 다짜고짜 아무말없이 저를 매실농원으로 끌고가 잡초를 뽑게했습니다.;;

해가 있는 시간에 네다섯시간 잡초를 뽑고 밭에 비닐을 깔아주는 일을 하는데 왜이렇게 힘든지..

그렇게 오랜만에 외삼촌댁에 가서 외삼촌 일을 도와드리며 나눈 이야기들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외삼촌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분이 그냥 돈이 많은 부자라서, 대기업에서 높은직위를 지낸분이라서가 아닙니다. 외삼촌 주위의 많은 친구분들이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에 높은 직위로 일을 했지만
저는 외삼촌처럼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억세게 살아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않는다든지 금전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냉정하게 법적으로 처리해버리신다든지 하는.. 저와 코드가 조금 다른부분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점이 외삼촌이라는 사람을 더 강하고 철두철미하게 만들어온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 앞에 바위가 작듯.. 저는 외삼촌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제 인생에 제가 지금까지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한다는 레벨이 너무 차이나기 때문에 감히 그런말을 꺼낼 수가 없습니다.

외삼촌이 세상을 보는 시각은 참 간단 명쾌합니다. '남보다 몇십배로 뼈빠지게 노력해야 남보다 잘 살 수 있다. 편하게 잘살기를 기대하면 다 망한다. 대기업 간부출신 전 은행장 내 친구들도 은퇴하고 다 이것저것 사기당하고 사업한답시고 망하는 판국에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냐.'

외삼촌과 이야기하면, 이미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을 벗어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일반인이 아닌 사고방식에서 바라보는 일반인이라는 개념은 흥미롭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게을러서 다이어트니 뭐니해도 나 어릴 때는 살찐사람이 어디있어? 배고파서 보리디팝 따다먹고, 서울올라와서도 그날 할일 돈받을거 못받으면 밥을 안먹으며 살아왔어 밥먹을 자격이 어디있어? 안그래?' 제가 생각해도 우리 세대는 너무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밥굶는집은 커녕 인터넷 안깔린 집이 없을정도니.. 외삼촌 세대가 악착같이 일한 것을 누리려고만 하는 세대같습니다.
정부가 서민편은 안들어주고 부자편만 들어준다느니 무상급식..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느니 하는것은 그나름의 일리도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이야기 같습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시대를 물려주셨는데, 더 좋은 시대로 발전시켜 후세대에게 남겨줘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좋은 시대를 물려받아 놓고 못살겠다느니 88만원세대라느니 불평불만만 쏟아내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부리는 응석을 곧이곧대로 다 받아주어 아이의 장래를 영원히 망치는일과 같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는 저도 서민중의 서민입니다. 세상에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중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법 체제하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의 부자가 오늘의 서민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자가 삼대를 못간다는 것이 외삼촌의 고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에 '사필귀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바른것으로 회귀한다.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노력하는자는 반드시 성공하고,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 이상의 것을 남으로부터 빼앗기 위해 언론플레이만 일삼는 사람은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부자부자 욕들 해대지만, 부자들은 서민들 연봉보다 많은 세금을 내며 국가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서민은 그만큼 국가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까?

천안함사건이 정부에서 만든 쇼에 불과하다는 둥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 국가발전에 악영향 끼치지 말고, 국가 발전을 생각한다면 해야 할일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서민들이 부자가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 당신이 부자가 되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 그러면 복지수준이라는 것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복지라는 것의 근본을 잘 살펴보면 내가 풍요롭고 행복해져서 내 주위에 그것을 나눠주는 것이거든요..
그것은 결코 10명에게 주어진 세그릇의 공기밥을 뺏고 빼앗기는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Jul 10, 2010

1Q84와 소통에 대해..



요즘 하던일을 정리하고, 잠시 쉬며 다른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않은 인생의 첫걸음에 1:0으로 당한듯한 멍한 몇일을 정비하고, 간만에 서점에 다녀왔더니..

머리가 조금 상쾌해진 기분이네요 ^^



네이버 블로그에 서점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쩐지.. 텍스트큐브는 서비스가 계속되나보네요.. 기껏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어두었더니..

오늘 서점에 다녀온 주 이야기는 청년창업이었지만, 오랜만에 무라카미씨의 세계도 살짝 엿보고 왔습니다.

료마가간다- 라는 책을 찾아헤매 소설쪽을 주욱 돌아보던중.. 물론 당장 소설책을 한가하게 볼 여유는 정말 죽어도 없습니다만-

1984 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죠지오웬'씨의.. 제가 태어난 년도가 제목이라? 무슨일일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꺼내들었는데 책의 겉띠에 '1Q84 무라카미하루키 불라불라 ~' 라고 적혀있는게 아닌가요.

아! 그순간 1Q84 라는 제목이 왜 1Q84 인지 이해가 되더군요. 일본발음으로는
9가 '큐' 이기 때문에 1984나 1Q84나 일본어로는 같은 발음이거든요.. 탁!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마음속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무라카미하루키이기 때문에, 요즘같아서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1Q84 3권을 한 2~3일정도 아주 푹 쉬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그럴 여유가 없다고 믿어오던 요즘..
오히려 지금이 그럴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가끔은 일에 대한 압박감을 벗어난 전혀 다른 10%의 시간이 오히려 일에 도움이 된다는 Intel CEO님의 말씀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결심한 것은 아니라 차마 1Q84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대신 1984 를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적소설이라 훑어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대충 이야기는 세계가 3개의 대국으로 전쟁을 하게 되나 어쨌대나 하며 정치적 사상적인 것들을 배경으로 하는 어렵고 어려운 전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겉띠를 훑었더니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나는 1984와 같은 가까운 과거를 배경으로 한 어떤어떤 글을 쓰고싶다 - 무라카미하루키

아마도 무라카미하루키가 꽤나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는 관계로 마지막 서평을 보니 놀랍게도 이 책을 쓴 '조지오웬'씨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5년간 경찰생활을 하다가, 파리로 작가공부를 떠난 오웬씨는 접시닦기 부터 온갖 힘든일을 다 해가며 작가로써 아주아주 힘든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만큼 집념을 갖고 발표한 소설들이기 때문에 아주아주 대단한 역작이 나오게 되었다. (아.. 제 집중력이 겨우 이정도입니다;;)

정확히 다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정말 소설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하지만, 그 죠지오웬씨가 정말 부러운 것이 그렇게 힘든 삶을 살고 있었고, 심지어 마지막 역작인 1984같은 경우에는 발간한 다음년에 돌아가셨어요.. 그 책을 쓰는동안 폐렴때문에 이미 오웬씨의 삶은 꺼져가고 있었던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집중력으로 글을 쓰셨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한 것은 이 책을 쓰고 돌아가실 무렵이 1950년대였다는 것이에요.. 1984는 어쩌면 당시로써는 미래공상소설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1984라는 책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지만 이 책에서 모티브를 얻은 1Q84 역시 기대가 되는 수작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1Q84의 3번째 책이 절찬리에 홍보중이라는 블로그를 본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느낀 감정은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을 타이틀곡도 한번 들어보지 않고서 '이 사람의 앨범이라면 절대로 좋을 것이다.' 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사게되는 순수한 기대와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무라카미하루키만큼 파급력이 크고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그러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한 시대적 배경을 철저하게 묘사해주는 그런 작가는 드물지 않나요? 현시대에 말이죠..

이외수작가님의 소설도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세계적인 영향력을 본다면 무라카미하루키의 그것이 정말 커보입니다. 이 사람은 제 생각에는 제 생애안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글에대한 노력도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어렵게 어렵게 어렵게 구한 무라카미씨의 인터뷰를 보면 글을쓸때 하루키씨는 일을 하듯 아침일찍 책상에 앉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채로 회사원이 일을하듯 저녁때까지 꾸준하게 쓴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소설가라고 하면 프리랜서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나 일하는방식같은 생각이 주를 이루는데, 그 인터뷰는 분명 놀라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연찮게 노벨상에 대한 책을 보다 역대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노벨문학상에는 일본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한국사람은 노벨평화상에 고'김대중'씨가 계셨구요..
우장춘박사님도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조금 힘든 여건인지 모르겠으나, 한국 소설가들도 힘내서 한류 소설의 시대를 열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이외수선생님께서 정말 분발하셔서 역작들을 많이 배출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렸을때 읽었던 벽오금학도는 정말 몇번이고 다시봐도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지금 한국이 발전하기 위한 토대는 정말 좋지만 정말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갑론을박하고 싶지 않아 피해왔던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더이상 이렇게 해서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중이떠중이들의 여론입니다.
저의 네이버블로그에 오늘 읽은 책들을 토대로 정리한 생각들 중에 '사회적 조직적인 신뢰의 중요성'이란 부분이 있는데,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치나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보면 민주주의를 옹호한답시고 너무 불필요한 불신들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읽었던 글중에 너무나 기가막혔던 글은.. 김대중씨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때의 에피소드로,
당시 후보로 거론될때 노벨상 수여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에 몸담으신분이 하신말로 '이제껏 단 한번도 노벨상 후보에 대해 그나라의 단체나 개인들이 후보철회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의 몇몇 기관과 개인들이 김대중씨의 노벨평화상 후보를 철회하라는 요청을 해왔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위여부는 불확실하나 어느정도 사실이라고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왜 한국사람들은 21세기에 아직도 실력을 키우기보다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아플까요?
남의 눈에 티끌은 못참고 지적해대면서 내눈에 대들보는 빼내지 못할까요?

얼마전 어떤 블로그에서 '한국은 UN이 지정한 수자원부족국가가 아니다.' 라는 주제로 증거 자료까지 이것 저것 구해서 주장하는 글을 봤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우리나라는 지금 아주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반세기동안 힘겹게 노력했는데 아직 홍콩 싱가폴에 뒤쳐지는 지금의 위기를 힘을 합쳐 이겨내고 아시아의 용중의 하나가 되느냐..
아니면, 사회적 신뢰를 스스로 모두 잃고 자멸해서 중국이 일어서고 일본이 재기하는 먹잇감이 되느냐..

그 해답의 중심에는 한국인의 진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주어진일을 묵묵히 해내며 바뀌어가고 있는 정치와 한국이라는 한배를 신뢰하고 동승할 것인지 아니면 겉으로만 한배에 탄 것처럼 행세하며 각기 자신의 구명보트와 크레딧카드를 챙기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면 앞다투어 먼저 바다로 도망가 상어의 밥이 될지.. 지금은 정말 위기이자 기회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너도나도 불필요한 불신을 확대해서 블로그로 바쁘게 실어나르고 비아냥거리고 대안없이 비판하고, 충동을 부추기는 와중에 언론도 정치도 자신의 본분을 잊고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부패하고 맙니다.
자기가 맡은 현재의 일에 조금더 집중하고, 가정에 조금더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진심으로 믿고 맡겨둔다는 생각을 할때 비로서 언론과 정치는 본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하고 하고 또하자면 끝도 없겠지요.. 1Q84 에서 이렇게 이야기가 샜네요.
어쨌든 하루키씨처럼 본분을 다해 실력으로 진검승부하는 멋진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100710 일본 지하철티켓기계가 티켓을 먹었다?



오늘 서점에 다녀온 후에 리타와 전화를 하다가..

리타 : 전에 일본에 있을때 혼자 키치죠지에 갔다 온적이 있었잖아?

쥬드 : 응..

리타 : 그때 티켓발매기가 티켓을 먹었다? 라고 했던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귀여워 ㅠㅅㅠ..

쥬드 : 응? 아.. 그거

리타 : 그건 너무 재밌는데, 블로그에 쓰지 그래?



아..

재밌었던 기억이 하나 있어서 일본일기의 속편을 쓰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망각의 속도가 광랜을 탔는지, 삶이 무던히도 짧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일본에 갔을때는 아무래도 전혀 계획도 준비도 예상도 못한채였기 때문에,

일본어라든지 준비가 전혀 안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해외로 나가는건데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는 재미를 만끽하지 못하고,

리타의 손을 잡고 어린아이마냥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했죠 핸드폰도 없어서 혹시 인파속에 손이라도 잃으면 집으로 혼자 돌아오는 것도 무리! 리타의 핸드폰번호와 집주소를 적어서 항상 지갑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혼자서 키치죠지라는 조그마한 번화가에 갔다 오겠다! 라는 모험을 감행한 것입니다!

간단한 목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목표가 무엇인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키치죠지는 제가 머물던 무사시사카이로부터 지하철로 3구역 정도면 갈 수 있는 굉장히 비교적 간단한 곳이었기 때문에 들 뜬 마음으로 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간단한 한자도 모르고, 일본어 실력은 완전 엉망진창인 제가 혹시 나쁜사람이 사탕사준다고 하면 쫓아가버릴지도 모를일이고..(;;)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자주 이곳저곳 리타와함께 돌아다녔던 기억을 더듬어 무사시사카이지하철역까지 찾아가서!

당당하게 티켓발매기 앞에서 돈을 넣고 '키치죠지'를 눌러서 티켓을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거스름돈을 받고, 톨로 가다가 문득 톨 앞에서 티켓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응? 흘렸나?' 몸을 뒤져봤지만 티켓은 없고, 당시 일본돈에도 아직 적응이 안되었고 이것저것 신경 쓰는 수준이 유치원생이 유치원가는 수준이었던 저는 발매기에서 티켓을 가져오지 않은것을 깨닫고 발매기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발매기에 도착하니 티켓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이게 왠걸? 제가 티켓을 뽑으려하니 갑자기 티켓이 기계속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눈앞에서!!! ㄱ- ;

조금 기다리면 다시 나올까? 왜들어갔지? 뒷사람이 티켓을 사야하니까? 그럼 어쩌지? 10초간 앞에서 생각하던 저는.. 왠지 누르면 일하시는분이 튀어나올 것 같은 버튼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긴장되는 마음으로, 버튼을 눌렀더니 허걱! 이게 왠걸..

그 발매기가 일렬로 주욱 나열되어있는 가운데, 발매기에 조그마한 문이.. (사람 손이 겨우 들어갈정도의 크기) 열리더니 웬 눈이 저를 쳐다보는 것이 아닙니까!

'헉! 기계속에 인간이 살고있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은 오래전에 인터넷에서 봤던건데 그 순간 저 사진이 떠오르더군요;;

그분이 일본말로 "야 뭐야? 나 바쁜데 왜 누르고 그래? 용건을 말해 빨리!" 라는 듯한 말을 한 것 같은데..
당시 제 일본어 실력으로 이해는 전혀 안돼고, 당황한 제가 저의 짧은 일본어로..

'내가 이 기계에 돈 넣었어 근데, 이 기계가 티켓 먹었다.' 라고..

'Ticketを たべった’ 라고..했어요..ㅠㅅㅠ...

그분이 '얼마짜리야?'라고 물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140엔..' 이었나? 여튼.. 금액을 말하자.. 그분이 확인하고 티켓을 그 조그마한 문으로 건네 주셨어요.

나름 저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상태였기 때문에..(처음 혼자 일본거리로 나간거라서..) 재밌는 에피소드에 조금 웃기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멍한 상태였지만 웬지 돌아와서 리타에게 말해주니 웃기도하고 걱정도 해주기도하고..

여튼 '티켓발매기가 티켓을 먹었다.'는 표현은.. 아직도 일본어로 말할 수 없는 고난위도 표현입니다. ^^

리타가 유독 '먹었다.'라는 한국인의 표현에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리타의 한국말 공부중에 한국인이 '먹었다'라는 표현을 즐겨 쓰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면 .................... 뭐가있더라... '글러먹었다.' 던가..;; 이런건 안물어봤었지만,

아! 기억났어요. '잊어 먹었다.' 라든지.. 하는 A + 먹었다 형의 표현이 많아서 매번 물어보기 때문이에요 ^^

일본말에는 '잊어 먹었다.' 라는 표현이 없거든요?

우리는 자주 사용해서 어색함을 못느끼는 표현 외국인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표현중의 하나인데 재밌지 않나요? ^^

아마 리타는 A+먹었다 는 표현을 배울때마다 매번 이번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웃을 것 같네요.

공부 하는동안 참 즐겁겠어요 ~ (ㅠㅅ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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