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 2010

대부가된 심형래감독의 '영구와 해리포터'를 기대하며..


 

심형래 감독이 이무기 이후 새로운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관심있으셨던분은 아셨겠지만, 그가 이번에 도전하는 장르는 코미디입니다.

 


 

 

마지막 대부 The Last Godfather 2010

 

'디워'도 코믹 장르였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슬랩스틱 코미디입니다. 먼저 아래 트레일러를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라스트 갓파더 2010년 The last god father

 

 

이 글은 스포일러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양해드립니다.

 

하지만 이 트레일러에 대해 기고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때문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미국시장에서 참담한 결과를 가진 후 한국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트레일러를 처음 본 순간 5번도 넘게 리플레이를 눌러 본 저로써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요 :)

 

그렇습니다. 저는 이 트레일러를 본 순간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간 심형래에게 전보다 더욱 급가속되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아니.. 오랜시간 우리에게 즐거움과 웃음 그리고 그것보다 큰 꿈과 희망을 주어왔던 영구에게..

 

이 영화를 말하려니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때 영화관에서는 곧잘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하곤 했습니다. 물론.. 그 영화들은 그 시절 한국에서 만든 영화 중에서는 꽤나 흥행성적이 좋은편이었던 (그만큼 영화가 없기도 했지만)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영구와 누군가' 시리즈는 그 여름만 기다리면 곧 TV에서 백번도 넘게 틀어주는 류의 영화였습니다. (그때는 너무 많이 틀어줘서 그게 영화인지 시리즈물인지도 몰랐을정도..)어느 여름 저는 '영구와 드라큐라'를 영화관에 보러간 적이 있었고, 그때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 영화가 꽤 무서워서 긴장하며 봤지만 보고 난 후에도 그다지 재밌다고 기억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봐도 재미없을 것만 같은 그시절 '영구와 드라큐라'

 

 

이후 94년 쥬라기 공원의 개봉과 동시에 개봉했던 역작 '티라노의 발톱'은 최첨단 CG로 중무장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발톱에 갈갈이 찢어지는 수모를 당하며 심형래 감독의 인생에 큰 빚을 남겨주었답니다.

이 사실을 뉴스로 보고 알게 된 것도 약 1여년이 지난 후였으니 얼마나 제대로 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아 투자자(빚쟁이)들과 조폭들의 시달림을 받으며 밤무대를 전전하던 심형래 감독은 약 5년만에 다시한번 기적과 같이 '용가리'를 들고 찾아옵니다.

 

 

뿌리의 이글루스 : 티라노의 발톱블루레이(dvd급)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720pOK 괜찮아 다 잘 될거야 :: 쥬라기 공원2 Lost World

당시 제작비 부족으로 개그동료들이 무료로 출연 개그영화로 오해받았던 '티라노의 발톱'과 이를 가볍게 즈려밟고 후속작들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쥬라기공원

 

그리고 그는 '용가리'로 '못해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다.'라는 위대한 명언을 남기며 한국산 SF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의 창을 활짝 열었습니다. 오늘날 괴물이나 해운대, 태극기휘날리며 등의 작품들도 심형래씨가 닦아 놓은 국내SF계의 토양이 없었더라면.. 하고 생각해보면, 심형래씨는 마치 한국 SF영화계의 서태지와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감독으로써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눈에 콩깎지가 씌인' 증후군이었습니다. 이 증후군은 차기작 '디워'에서 여실히 나타나 미국 본토에서 대거 촬영하고 CG까지 거의 완벽해서 흡사 '반지의제왕'을 연상케 하던 영화를 연상씬에서 '영구와 견우직녀'같은 황당한 한국 코메디 화면을 편집해 넣더니 결국 영화의 하이라이트 전투씬에서 한국 영구와 땡칠이에 나오는 포졸들과 디워의 어마어마한규모의 악의 군단과 맞서 싸우게 하면서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대박 기회를 말아먹고 중박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그때 만약에 심형래 감독 옆에서 누군가 '정말 이건 아니다.' 라고 한마디만 해줬거나.. 제작비나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혹은 한국 촬영 책임자가 정말 최선을 다했더라면 지금쯤 심형래감독은 '반지의제왕'이나 '해리포터시리즈'에 맞먹는 인기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디워'에 표현해 낸 심형래감독의 진한 '애국심'은 마지막 용이 등장할 때 울려퍼지는 아리랑과 함께 많은 한국사람을 울렸습니다.

 

그가 보여준 수 많은 가능성과 희망 때문에 '라스트 갓파더'에 거는 저의 기대는 심형래 감독의 작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라는 아주 맹목적이고 순수한 것입니다. 그의 열정과 꿈과 그것을 반드시 해보이고 마는 실행력은 너무나도 저를 매료시켜 그가 나이가 들어 혹시 기력이 쇠퇴하고 실력이 없어져 끔찍하게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더라도 꼭 그의 영화만큼은 빠짐없이 영화관에서 새로운 기대를 갖고 보게 만들 정도입니다. 그는 한국영화의 한획을 그었지만, 우리는 그가 새로운 또 한획을 그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의 끝없는 상상력과 '못하니까 안하는것이 아니라'는 말의 반증입니다.

 

정말 심형래 감독과 같은 천재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아직 우리의 '영구'가 젊고 건재하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심형래 감독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조용히 가져보며, '영구와 대부'에 이어 '영구와 스파이더맨'이나 '영구와 해리포터', '영구와 히틀러' 등의 새로운 시리즈가 계속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심형래 감독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제 포스터가 유익하셨다면 추천을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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