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2, 2010

100710 매실농사 갔다와서.. (?)



살고있지만 그것이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무더운 여름의 가운데..

한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연고지 없는 서울에서 혼자 자수성가를 하신 외삼촌께서 조카에게 보낸 진심어린 걱정이 담긴 그런 문자였습니다.
그래 언제까지 막연하게 피할 일만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더니 외삼촌은 내일 만나자고 하셨고 그렇게 만난 외삼촌은 다짜고짜 아무말없이 저를 매실농원으로 끌고가 잡초를 뽑게했습니다.;;

해가 있는 시간에 네다섯시간 잡초를 뽑고 밭에 비닐을 깔아주는 일을 하는데 왜이렇게 힘든지..

그렇게 오랜만에 외삼촌댁에 가서 외삼촌 일을 도와드리며 나눈 이야기들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외삼촌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분이 그냥 돈이 많은 부자라서, 대기업에서 높은직위를 지낸분이라서가 아닙니다. 외삼촌 주위의 많은 친구분들이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에 높은 직위로 일을 했지만
저는 외삼촌처럼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억세게 살아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않는다든지 금전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냉정하게 법적으로 처리해버리신다든지 하는.. 저와 코드가 조금 다른부분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점이 외삼촌이라는 사람을 더 강하고 철두철미하게 만들어온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 앞에 바위가 작듯.. 저는 외삼촌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제 인생에 제가 지금까지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한다는 레벨이 너무 차이나기 때문에 감히 그런말을 꺼낼 수가 없습니다.

외삼촌이 세상을 보는 시각은 참 간단 명쾌합니다. '남보다 몇십배로 뼈빠지게 노력해야 남보다 잘 살 수 있다. 편하게 잘살기를 기대하면 다 망한다. 대기업 간부출신 전 은행장 내 친구들도 은퇴하고 다 이것저것 사기당하고 사업한답시고 망하는 판국에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냐.'

외삼촌과 이야기하면, 이미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을 벗어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일반인이 아닌 사고방식에서 바라보는 일반인이라는 개념은 흥미롭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게을러서 다이어트니 뭐니해도 나 어릴 때는 살찐사람이 어디있어? 배고파서 보리디팝 따다먹고, 서울올라와서도 그날 할일 돈받을거 못받으면 밥을 안먹으며 살아왔어 밥먹을 자격이 어디있어? 안그래?' 제가 생각해도 우리 세대는 너무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밥굶는집은 커녕 인터넷 안깔린 집이 없을정도니.. 외삼촌 세대가 악착같이 일한 것을 누리려고만 하는 세대같습니다.
정부가 서민편은 안들어주고 부자편만 들어준다느니 무상급식..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느니 하는것은 그나름의 일리도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이야기 같습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시대를 물려주셨는데, 더 좋은 시대로 발전시켜 후세대에게 남겨줘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좋은 시대를 물려받아 놓고 못살겠다느니 88만원세대라느니 불평불만만 쏟아내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부리는 응석을 곧이곧대로 다 받아주어 아이의 장래를 영원히 망치는일과 같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는 저도 서민중의 서민입니다. 세상에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중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법 체제하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의 부자가 오늘의 서민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자가 삼대를 못간다는 것이 외삼촌의 고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에 '사필귀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바른것으로 회귀한다.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노력하는자는 반드시 성공하고,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 이상의 것을 남으로부터 빼앗기 위해 언론플레이만 일삼는 사람은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부자부자 욕들 해대지만, 부자들은 서민들 연봉보다 많은 세금을 내며 국가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서민은 그만큼 국가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까?

천안함사건이 정부에서 만든 쇼에 불과하다는 둥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 국가발전에 악영향 끼치지 말고, 국가 발전을 생각한다면 해야 할일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서민들이 부자가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 당신이 부자가 되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 그러면 복지수준이라는 것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복지라는 것의 근본을 잘 살펴보면 내가 풍요롭고 행복해져서 내 주위에 그것을 나눠주는 것이거든요..
그것은 결코 10명에게 주어진 세그릇의 공기밥을 뺏고 빼앗기는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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