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0, 2010

1Q84와 소통에 대해..



요즘 하던일을 정리하고, 잠시 쉬며 다른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않은 인생의 첫걸음에 1:0으로 당한듯한 멍한 몇일을 정비하고, 간만에 서점에 다녀왔더니..

머리가 조금 상쾌해진 기분이네요 ^^



네이버 블로그에 서점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쩐지.. 텍스트큐브는 서비스가 계속되나보네요.. 기껏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어두었더니..

오늘 서점에 다녀온 주 이야기는 청년창업이었지만, 오랜만에 무라카미씨의 세계도 살짝 엿보고 왔습니다.

료마가간다- 라는 책을 찾아헤매 소설쪽을 주욱 돌아보던중.. 물론 당장 소설책을 한가하게 볼 여유는 정말 죽어도 없습니다만-

1984 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죠지오웬'씨의.. 제가 태어난 년도가 제목이라? 무슨일일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꺼내들었는데 책의 겉띠에 '1Q84 무라카미하루키 불라불라 ~' 라고 적혀있는게 아닌가요.

아! 그순간 1Q84 라는 제목이 왜 1Q84 인지 이해가 되더군요. 일본발음으로는
9가 '큐' 이기 때문에 1984나 1Q84나 일본어로는 같은 발음이거든요.. 탁!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마음속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무라카미하루키이기 때문에, 요즘같아서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1Q84 3권을 한 2~3일정도 아주 푹 쉬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그럴 여유가 없다고 믿어오던 요즘..
오히려 지금이 그럴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가끔은 일에 대한 압박감을 벗어난 전혀 다른 10%의 시간이 오히려 일에 도움이 된다는 Intel CEO님의 말씀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결심한 것은 아니라 차마 1Q84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대신 1984 를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적소설이라 훑어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대충 이야기는 세계가 3개의 대국으로 전쟁을 하게 되나 어쨌대나 하며 정치적 사상적인 것들을 배경으로 하는 어렵고 어려운 전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겉띠를 훑었더니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나는 1984와 같은 가까운 과거를 배경으로 한 어떤어떤 글을 쓰고싶다 - 무라카미하루키

아마도 무라카미하루키가 꽤나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는 관계로 마지막 서평을 보니 놀랍게도 이 책을 쓴 '조지오웬'씨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5년간 경찰생활을 하다가, 파리로 작가공부를 떠난 오웬씨는 접시닦기 부터 온갖 힘든일을 다 해가며 작가로써 아주아주 힘든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만큼 집념을 갖고 발표한 소설들이기 때문에 아주아주 대단한 역작이 나오게 되었다. (아.. 제 집중력이 겨우 이정도입니다;;)

정확히 다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정말 소설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하지만, 그 죠지오웬씨가 정말 부러운 것이 그렇게 힘든 삶을 살고 있었고, 심지어 마지막 역작인 1984같은 경우에는 발간한 다음년에 돌아가셨어요.. 그 책을 쓰는동안 폐렴때문에 이미 오웬씨의 삶은 꺼져가고 있었던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집중력으로 글을 쓰셨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한 것은 이 책을 쓰고 돌아가실 무렵이 1950년대였다는 것이에요.. 1984는 어쩌면 당시로써는 미래공상소설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1984라는 책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지만 이 책에서 모티브를 얻은 1Q84 역시 기대가 되는 수작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1Q84의 3번째 책이 절찬리에 홍보중이라는 블로그를 본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느낀 감정은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을 타이틀곡도 한번 들어보지 않고서 '이 사람의 앨범이라면 절대로 좋을 것이다.' 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사게되는 순수한 기대와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무라카미하루키만큼 파급력이 크고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그러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한 시대적 배경을 철저하게 묘사해주는 그런 작가는 드물지 않나요? 현시대에 말이죠..

이외수작가님의 소설도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세계적인 영향력을 본다면 무라카미하루키의 그것이 정말 커보입니다. 이 사람은 제 생각에는 제 생애안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글에대한 노력도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어렵게 어렵게 어렵게 구한 무라카미씨의 인터뷰를 보면 글을쓸때 하루키씨는 일을 하듯 아침일찍 책상에 앉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채로 회사원이 일을하듯 저녁때까지 꾸준하게 쓴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소설가라고 하면 프리랜서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나 일하는방식같은 생각이 주를 이루는데, 그 인터뷰는 분명 놀라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연찮게 노벨상에 대한 책을 보다 역대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노벨문학상에는 일본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한국사람은 노벨평화상에 고'김대중'씨가 계셨구요..
우장춘박사님도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조금 힘든 여건인지 모르겠으나, 한국 소설가들도 힘내서 한류 소설의 시대를 열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이외수선생님께서 정말 분발하셔서 역작들을 많이 배출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렸을때 읽었던 벽오금학도는 정말 몇번이고 다시봐도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지금 한국이 발전하기 위한 토대는 정말 좋지만 정말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갑론을박하고 싶지 않아 피해왔던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더이상 이렇게 해서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중이떠중이들의 여론입니다.
저의 네이버블로그에 오늘 읽은 책들을 토대로 정리한 생각들 중에 '사회적 조직적인 신뢰의 중요성'이란 부분이 있는데,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치나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보면 민주주의를 옹호한답시고 너무 불필요한 불신들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읽었던 글중에 너무나 기가막혔던 글은.. 김대중씨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때의 에피소드로,
당시 후보로 거론될때 노벨상 수여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에 몸담으신분이 하신말로 '이제껏 단 한번도 노벨상 후보에 대해 그나라의 단체나 개인들이 후보철회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의 몇몇 기관과 개인들이 김대중씨의 노벨평화상 후보를 철회하라는 요청을 해왔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위여부는 불확실하나 어느정도 사실이라고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왜 한국사람들은 21세기에 아직도 실력을 키우기보다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아플까요?
남의 눈에 티끌은 못참고 지적해대면서 내눈에 대들보는 빼내지 못할까요?

얼마전 어떤 블로그에서 '한국은 UN이 지정한 수자원부족국가가 아니다.' 라는 주제로 증거 자료까지 이것 저것 구해서 주장하는 글을 봤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우리나라는 지금 아주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반세기동안 힘겹게 노력했는데 아직 홍콩 싱가폴에 뒤쳐지는 지금의 위기를 힘을 합쳐 이겨내고 아시아의 용중의 하나가 되느냐..
아니면, 사회적 신뢰를 스스로 모두 잃고 자멸해서 중국이 일어서고 일본이 재기하는 먹잇감이 되느냐..

그 해답의 중심에는 한국인의 진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주어진일을 묵묵히 해내며 바뀌어가고 있는 정치와 한국이라는 한배를 신뢰하고 동승할 것인지 아니면 겉으로만 한배에 탄 것처럼 행세하며 각기 자신의 구명보트와 크레딧카드를 챙기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면 앞다투어 먼저 바다로 도망가 상어의 밥이 될지.. 지금은 정말 위기이자 기회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너도나도 불필요한 불신을 확대해서 블로그로 바쁘게 실어나르고 비아냥거리고 대안없이 비판하고, 충동을 부추기는 와중에 언론도 정치도 자신의 본분을 잊고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부패하고 맙니다.
자기가 맡은 현재의 일에 조금더 집중하고, 가정에 조금더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진심으로 믿고 맡겨둔다는 생각을 할때 비로서 언론과 정치는 본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하고 하고 또하자면 끝도 없겠지요.. 1Q84 에서 이렇게 이야기가 샜네요.
어쨌든 하루키씨처럼 본분을 다해 실력으로 진검승부하는 멋진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No comments:

Post a Comment

Follo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