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4, 2010

100124 한국의 처참한.. 나날

 

 

네가티브 네가티브..

 

이제 사회에 멋진 첫발을 디뎌야겠다는 부푼 꿈을 호주에서 일본에서 안고 돌아온지 3일도 채 안되어서..

 

나는.. 추운겨울 지독한 한기와 함께 가난이 얼마나 꿈을 쉽게 빼앗을 수 있는지 느껴야 했다.

 

호주에서 모아온 많지 않은 돈으로 집을사서 독립을 하고, 당당히 사회 첫발을 내딛으며,

 

부모님께도 기회가 되는데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드릴 수있도록 해야겠다는 꿈과 달리..

 

현실의 가난함이 얼마나 사람을 여유없게.. 부정적이게 만드는지.. 또 그런 부정적인 한사람의 삶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나쁜 악영향을 끼치는지.. 지독하게 맞보아야 했다.

 

 

너무 화가 많이 났다. 어머니께 함께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서 잘 살아보자고 가정을 일으켜보자고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기도 전에 어머니는 살아온 인생이 세상의 전부인양 모든 꿈이 부질없고 실패로 이어질거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언성을 높이셨다.

 

너무 화가 많이 나서 나도 모르게 어머니께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했다.

 

그렇게나 경제적 여유는 많은 기회를 빼았아 왔었나보다, 좋은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 춥지 않은 곳에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것들을 배울 기회, 만나고 싶은 친구들과 술한잔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기회.. 부모님을 존경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기회조차..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욕이었는데, 어머니가 더 화를 많이 내셨고, 울고 소리지르고 밥그릇과 유리잔을 집어던져 깨버리셨다.. 아버지가 그래왔던 것 처럼....

 

나도 너무 화가 많이 나서...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참아야했다.

 

죽어도 참아야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니까..

 

그렇게 밖에서 담배를 몇대 피고나니까.... 눈물이 핑 돌았다.

 

집이 이렇게 돌아가는거야 평생 겪어왔던 것이니까.. 뭐 특별히 그것 때문은 아니었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어가는 내가 유년시절처럼 슬펐던 이유는.. 이제 정말 내 꿈을 위해서...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어머니가 함께 나아가기에는 너무 지치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줄곧 그려왔던 나의 하늘색 솜사탕 열기구같은 꿈이, 부정적인 기운에 절반은 덥썩 먹혀버린 기분이었다.

 

한사람의 부정적인 삶의 태도가 다른 사람이 열심히 꿔온 꿈을 이렇게도 간단하게 먹어치워버렸다.

 

그러고 나니... 호주와 일본에서 보낸 약 1년의 시간이 꿈처럼 느껴졌다.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마치 잊고 있었던 악몽같이 느껴졌다.

 

내안에 웅크리고 있던 악마가 다시 일어나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 같았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어머니는 울다지쳐 끝도 없는 부정적인 말들을 해댔다. 평생 그래오셨던 것처럼...

 

어머니에게 여유와.. 자신감과 누군가의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지금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그렇게 세상이 끝나는 것 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니.. 추운 방안 공기 사이로 해가 또 떠서 나를 비추고 있었다.

 

덥혀줄테니 다시 일어나서 뛰라고.. 먹혀버린 꿈보다 더 크고 더 밝고 예쁜 꿈을 모락모락 피워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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