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3, 2010

101102 행복이란.. 삼성?





최근에 제 친구들은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어중간하게 취업전선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요즘은 놀고 있습니다.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아주 친하게 지낸 4명의 제 친구들 가운데 Monkey 라고 불리는 아주 우수한 두뇌의 친구와 거북이라는 친구가 당당히 삼성에 합격한 것이죠.
친구의 삼성합격발표날 오랜만에 친구와 저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와서 함께 있던 저희 어머니께 '어머니, 저 삼성에 합격했습니다.'라고 하자 어머니께서,
'야 ~ Monkey야 정말 잘됐네 넌 꼭 잘 할것 같더라. 축하한다.' 라고 진심으로 즐겁게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부터.. 함께 있던 저와 TheRock 이라는 친구의 기분이 상당히 꿀꿀해 졌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도 절친한 친구가 삼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기분이 나쁠까?
나는 애초부터 삼성같은 대기업에 들어갈거라고는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왜 질투심이 날까?
이런 생각이 드는 나는 못되먹은놈인가?
내가 지금 웬만한 회사에 들어가도 초봉 2500을 받는것도 쉽지 않은데, 세금공제하고 4000정도 받는 Monkey는 얼마나 행복할까?
Monkey와 나의 우정은 지금처럼 지속될까?
혹시 Monkey는 속물로 변하지 않을까?
Monkey는 앞으로 얼마나 큰 사람이 될까?
나는 지금까지 뭐했지????


그리고 그날 우리는 Monkey에게 아주아주 순수하게 나쁜 악의감을 다 보여줬습니다.
Monkey가 술을 쐈지만, 쏘면서도 계속 미안해 하는 분위기에..
맥빠진 저와 TheRock..

그때 Monkey가 말했습니다.
'사실 오늘 발표에 떨어진 Z군도 내가 합격했다고 전화하니, 시무룩한 목소리로 '맞나? 알겠다 ~' 라고 하더라고...'

정말 사람은 행복을 상대적으로 느끼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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