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3, 2010

101103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제가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문득 너무너무 감사하다는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한자 적어봅니다.

부처님 알라신.. 어떤 분이든 세상을 만든분이 계시다면 들어주세요.


먼저 제 두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맘에드는 구석이라고는 한군데도 찾아 볼 수 없고, 철이라곤 없는 부모님이지만 아직 건강하게 해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가끔씩 부모님이 없어지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타같이 예쁜 여자친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결혼할거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긴한데, 그래도 정말 마음이 곱고 좋은 성격에 좋은 습관들도 많이 가지고 있는 현명한 여자친구입니다. 사실 썩 그렇게 현명한건 아니지만 저한테는 참 과분한 베필입니다.
앞으로 소중히 길러보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친구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취업난에도 무사히 잘 취업을 한 친구들도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지만, 부족한 저와 함께 있을때 저를 더 부족하고 무식하게 보이게 하는 멋진 친구들입니다. 과분한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제 동생 이 모두에게 어디 한 곳 아픈곳도 없게 건강한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머리가 조금 나쁜고 게으른 것 빼고는, 엉뚱하지만 좋은 생각도 많이 하는 건전한 사고방식과 신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강한 자아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참으로 어디한 곳 성한 곳 없으리만큼 온갖 상처를 만들어왔건만 여지껏 고장없이 잘 견뎌온 튼튼한 몸뚱아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는 거지같은 체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이든 남들 평균이상으로 잘 만들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마이더스의 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워낙 운동을 안하다보니 처음 주실때보다 훨씬 느려졌지만, 전세계를 돌아다니는데 부족함이 없는 두 다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넷이라는 백과사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세상을 거쳐 연이 닿은 좋은 친구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공부 열심히 잘하고 참 순수하고 맑은 거북이라는 친구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경제발전에 감사합니다. 어린시절에는 꿈인줄알았던 해외여행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경제적 풍요로움을 안겨주신 선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주역중의 한분이셨던 할아버지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너무 아끼셔서 저에게 사고뭉치 아버지를 주셨지만, 제가 할아버지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닭고기도 돼지고기도 소고기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한국에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숭이고기나 멧돼지고기 애벌레를 주식으로 먹는 부족에서 태어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신도, 부처님도, 하느님도 기타 여러잡신들도 마음껏 믿을 수 있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도 마음껏 욕할 수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동산 상승이 끝나는 시점에 태어나게 해주신거는 좀 섭섭합니다.
대학진학률 80%인 나라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기온이 따듯하고 습하지 않은 나라에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 갈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북아프리카나 아프가니스탄같은 내전지역이 아닌 안전한 나라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GDP20000불 찍은 나라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3만불이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꿈이 없는 친구가 아니라, 건강한 꿈이 많이 있는 저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격은 아주 살짝 고쳐야할 점이 있지만 저와 다르게 살아가는 남이 아닌 제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저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실컷 감사해드렸으니 제 소망도 조금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지구멸망은 100년간은 계획을 잡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바퀴벌레가 좀 그만나오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이제 모기들도 좀 거둬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11월달인데 잠을 못자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를 제발 주식에서 헤어나오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무슨 종교도 아니고..
그리고 저희 아버지를 제발 남의 꾐에 빠지지 않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세기를 넘게사신분이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mp3 좀 무료로 듣게 해주세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정말 문화발전후원금 많이 쏘겠습니다.

뭐 사실 말하자면 끝이 없는게 소망이겠지만, 제가 무슨 종교인도 아니고 봉사활동을 한것도 별로 없어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하나 덧붙이고 싶은거는 제가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가끔 절이나 교회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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