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9, 2009

090319 시드니 백팩커 '오아시스'에서 황량한 아침...

오늘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었다.


거북이가 북한으로 가는 날인데...

그 몇일동안 새로 백팩커로 옮기고,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핸드폰을 새로 바꾸는등.. 몇가지 그럴싸한 핑계로 바빠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새로 도착한 백팩커에서는.. 인터넷이 너무 느리고.. 갑자기 전기가 안들어 오는 등..

그럴듯 하지도 않은 핑계로, 겨우 메일을 하나 보낼 수 있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늦은 점심시간에 일어나 거북이가 갔을까..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보다, 내 침대에 '베드벅스'가 있을까.. 없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렇게 인터넷에 접속을 해보니.. 거북이는 출국을 앞두고 그렇게 바쁜데도..

새벽늦은시간까지 나를 기다리다 지쳐서 먼저 간다는 메일을 남겼다.

업로드 하는데 몇시간씩 걸리는 나의 새 중국어 교재와 함께...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는데, 나는 새로운 숙소에 가면 늘 하던 버릇처럼..

오늘 아침 해가뜰때까지 인터넷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잠만 잤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프고 후회가 된다.


북한에 가기 얼마전까지 그 바쁜 시간들을 쪼개어 나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던..

호주에 와서 영어를 잘하는 외국친구를 사귀기 전까지 친구를 만들지 않겠다고,

친구 없이 보내는 외로운 시간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던...


이 먼 외국에서 아르바이트에 늦을까봐 국제문자를 몇번씩이나 넣어 나를 깨워주던..


그런 좋은친구가 가고 난 지금 내가 슬픈 이유는...


친구에게 미안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외로운 나의 이기심 때문일까....




나를 떠나보낸 우리 어머니도 지금 나처럼 슬펐을까..



인간은 이렇게 가끔 눈앞의 편의와 안락함과 풍요로움에 눈이 멀어..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와 추억을 놓치곤 하나...






자 !


멋지고 하얗게 빨래를 해치우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바리스타코스 멋지게 잘 해내자 !!


1년후에 꼭 멋진 모습 보여줘야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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