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3, 2009

090323 Monday after Barista pratice

저녁 늦도록 하이드파크에서 박쥐를 보며 맥주를 마셨다.

Hyde N Bet 어쩐지.. 낯 익은 단어라니...


몇년전에 Hyde 가 만든 Bet 애니메이션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유럽에서 온 애들이 뭔가 그럴 듯하게 연관성 있는 것들을 참 잘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인들만이 유일하게 그걸 그럴싸하게 흡수한 듯 하고..

메이드- 같은 개념을 보면, 되려 일본에서 시작된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정도..


맥주를 많이 마시고, 바로 일을 하러 갔더니 사장님과 형이 왠일로 그렇게 말끔하게 차려입었냐며 놀란다.

일하러 가면서 한번도 옷에 신경을 쓴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내 생각에도 왠지 어색하다.





새벽이 끝나갈 무렵 힘든 청소일을 마치고, 땀이 식을 무렵 집으로 오는길은...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낭만적이기도 하다..

한국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지우고 되도록 자유를 만끽 하려고 하지만,

생각이 많아질때면 가끔 진정 자유롭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일탈과 같이 무책임해지는 것일까?..

만나면 즐겁고 편안한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써핑을 하면 행복할거라는 생각은 거센 파도를 마주하며 리얼리즘을 갖게 됐을 때...

나는 내가 좀 더 많은 것에 부딪히고, 직접 현실을 경험해 보아야만..

진정 내가 바라는 '행복' 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케언즈로 가기로 한 이유는...

시드니에 있는 것이 꼭 동물원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좀 더 많은 세계의 풍경을 직접 두 다리와 코와 눈으로 경험하고 기억해두고 싶다.

서울에서 청계천이 변화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세계의 풍경과 내가 늙었을 때의 세계의 풍경은 굉장히 많이 달라질 거라고...

먼 훗날 호주 친구와 '시드니병원 옆에 멧돼지상이 닳아서 없어져버렸어...'라는 소식을 듣게 되더라도 금방 떠올 릴 수 있게...


하지만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고 그렇게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했던... 몇몇 유명한 세계의 도시들은...

도시라는 공통점을 모순된 소명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조금 더 시골같은 곳 사람냄새가 나는 곳들을 다니고 싶었는데...


시큐리티가 발달한 시드니에서 고층빌딩에 들어가면 계단 사용은 제한되어있다.

오직 카드키와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만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 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이런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꼭 내가 케언즈에 가는 것이.. 아웃도어라이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바꾼 것 뿐인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세계는 정말로 내가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뛰며 아침에는 호주에서 커피를 마시고, 점심에는 뉴욕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비지니스 맨도...

새로 생기는 도시와, 주요도시들의 큰 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저녁놀의 어마어마한 변화를...

모두 알 수는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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