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0, 2009

2월 20일.. 아리랑

밀려왔던 일기를 쭈욱 쓸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쓰기로 했다.


그래도 도움되는 이야기들은.. 그때그때 써야지..


최근 상황은...

한국을 떠난지... 9일전 2달이 되었다.

근데 별로 한건 없다.


다행히 한국 커뮤니티가 활발한 관계로 나처럼 외국인 잡을 어슬렁어슬렁 찾는 놈도..

한국인 잡을 두개나 쉽게 잡고.. 돈을 모으기 시작할 수 있다.



거처는... 스트라스 > 템피 > 센트럴 로 옮겼고...

지금 함께 사는 식구는... 타이 커플과.. 타이 쉐어메이트, 코리안 누나 한명..


그리고 자꾸 바뀌는 내방의 쉐어메이트 3명들...

잠깐.. 두명의 에릭과 일본인 쇼고와 함께 살 때 재미가 있다가..

자꾸 사람이 바뀌니까... 이제 새로 사귀기도 귀찮다.

게다가.. 다들 아시아인 혹은 영어 엄청 못하는.. 타이 사람이나.. 스페인 사람..


얼마전 호주사람이 한명 잠깐 들어왔었으나..!

잠깐 동안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굉장한 양과 스피드의 말을 조잘조잘 대었으나...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약 1시간만에 쫓겨났다.

그때 처음 알았다... 교외지역에 사는 호주애들이 시티에 오면.. 쉐어를 한다는 것!

잘하면 호주애들과 쉐어를 할 수도 있겠다.


ㅋㅋㅋㅋ


여기까지 근황 !


오늘 일하기전 3시간 가량의 유일한 잠잘 시간을 자려고 했으나..!

같이 사는 누나와 영어 대화하기에 푹 빠지는 바람에.. 전혀 잠을 자지 못했다.

이렇게 2~3일에 1~3시간 밖에 잠을 못잘 때 나는 곧잘..

트레인안에서 잠들어버려... 역을 놓치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 일을 못가서 사장님께 혼 나고..

하루종일 집에서 퍼질러 자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역시 인간은 2~3일에 최소 10시간은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죽도록 일을 하니까.. 몸도 마음도 고되다.

특히 요즘 내가 하는 일은 말그대로 노.가.다. 육체일이라 만만치않다.

근데 공사장에서 녹슨 못을... 3일에 걸쳐 2번이나 연속으로 아주 푸욱 밟게 되서..

ㅠㅅㅠ...


5일 정도 쩔뚝거리며... 그 힘든 일들을 다 해내었다.

내가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 군대 갔다온 남자 워킹할리데이어들은...

다 나처럼 하며 사는 것 같다.


오늘... 그렇게 쩔뚝거리며 밤샘 청소일을 하러 가는데...

길거리에서 아리랑 멜로디가 들렸다.

플룻으로.. 너무도 아름답게...


참 눈물이 막 쏟아지려고 하는데..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열심히 일하는 장소를 향해 달려갔다.


솔직히... 그사람에게 돈을 주고 싶었는데... 마침 가진 잔돈이 하나도 없었다.

이것이 사면초가...일까..ㅋㅋ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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