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3, 2009

킹스크로스와.. 사건 사고



음..

너무 정리가 안돼지만...

여튼.. 좀 중요한 것부터 하나하나 써나가자.. ^^



약 1달전에 나는 킹스크로스 새벽 펍청소를 시작했다.


킹스크로스는 - 시드니 최고의 환락가로.. 성인용품샵, 스트립바, 각종 캐쥬얼 바 등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근데 생각보다 작다.. 그냥.. 핏스트리트몰 정도? 부산 서면 1번가 한 골목 정도?

인사동 유명한 길거리 정도? 그정도의 길이와 규모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트레인에서 내리면.. 이 곳의 중심부 근처에 바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다.

여러 백팩커들이 다양하게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두리백팩커도 있다.


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

내가 일을 하게 된 펍청소.. (사실 레스토랑이다) 킹스크로스의 메인 거리와는 조금 먼 곳에 있다.

킹스크로스에서 굉장히 유명한 코카콜라네온사인이 있는데 이게 시티 죠지스트릿에서도 보인다.


여튼 나보다 먼저 청소일을 하다가 나에게 인수인계를 해주고 떠나는 건실한 청년이 3일정도 나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난 후

드디어 일을 그만두고 떠나던 그 날이었다.

그 청년에게는 처음으로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친구들과 모처럼 술을 맘껏 마시고 잤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이 밤 10시부터 밤샘으로 하는일이기 때문에...



근데 그 잘자고 있어야 할 녀석이 맨발로 뛰어온 것이 아닌가.. 시간은 대충 2시가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4시가 넘어서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고, 함께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그녀석이 친구들과 술 잘마시고 백팩커에서 잘 자고 있었는데.. 밤사이에 도둑이 들었던 것이다.

문을 열어두고 잤던게 큰 화근이었던 듯..

레바니즈로 추정되는 2명의 도둑은 야구배트를 들고 그 방에 잠든 (한방에 5명넘게 자는데...간도크다.) 사람들을 하나하나 깨워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잠에 취해 장난치는줄알고 다시 잠을 청하거나.. 화장실을 갔다오거나.. -_-;; 도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중요한건.. 나의 전임자였던 친구가 수영선수를 꿈꾸던 건실한 체격이었기 때문에..

이 레바니즈들이 소지품을 뒤적거리다 찾은 칼을 이 친구의 목에 갖다 대고 위협을 하자...


이 친구가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힘을 다해 그들이 들고 온 배트를 빼앗아 칼을 든 손을 내려 친 후

그 두명의 레바니즈의 머리를 때렸다.


둘중 작은 레바니즈 한명은 한대만 때렸는데 넘어갔고, 나머지 덩치가 큰 한명은.. 견디길래 4~5대..

죽을힘을 다 해 내려쳤다고 했다.. 결국 배트가 부러지고 나서

이 친구가 경찰에 신고도 하고, 일하던 곳으로 달려 왔던 것이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이 친구에게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을 했고,

이 친구는 다음날 가기로 되어있던 뉴질랜드 투어를 아주 게름칙한 기분으로 떠났다.



근데...

더 문제는 이 친구가 돌아 온 후에.. 경찰서에 갔더니..

많이 맞았던 레바니즈가 죽어버린 것이다.


...




시드니라는 도시는.. 굉장히 안전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있다.

모두 법을 끔찍히 잘 지킨다.

차를 타면 모든 좌석이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근데 여기 10년 산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너무 많은 인종들이 모여사니까... 법이라는 최소한을 지키지 않으면 같이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단일 민족이야 서로 대화가 잘 통하니까 법을 좀 어겨도...

서로 좀 편의를 봐줘도... 서로 표정만 봐도 대충 상황 판단이 되지만..


여기는 영어로 말 못하는 인간들도 수두룩북적북적하고.. 마약하는 인간들 총든 인간도 있을지도...

여튼.. 법이라는 최소한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만일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가 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쉽게 찾아서 처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시민권 없이 잠깐 여행중이었던 사람이 자기나라로 도망가버릴수도 있고..

여튼.. 그런 연유란다...



호주가 사건 사고가 없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일을 직접 겪고 느낀 후에...

그게 한인 사회에 그렇게 퍼지지 않은 것도 놀라웠고, 호주 주류 뉴스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도 놀라웠다.


이런 일.. 별로 큰일도 아닌가..?

사람 죽었는데...



본의 아니게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이게 된 그 친구가 많이 걱정이 됐다...



참... 내가 이 글을 쓰면서도.. 기가 막힌다.

참 외국나와서 인생공부 제대로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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