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6, 2009

첫 비행기 안에서 ^ㅡ^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두렵고, 설레는 출발이었다.

나는 비행기 예약을 해 본적이 없어서 꽤 비싼 티켓을 샀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값질 나의 여행을 기대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타기전에 많은 친구들과 가족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당분간 보기 힘들거라는 생각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전화가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08년 12월 28일 드디어 나는 부산 근처 김해공항에서 출발했는데,

JAL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에서 QUANTAS 비행기를 갈아 타는 항공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라서 굉장히 기대가 됐다.


이윽고 비행기를 타고나서 나는 '한국어'로 된 안내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모든 것을 영어를 써서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행기를 많이 타거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면 우스운 일이겠지만 나는 참 많이 긴장했었다.


옆에 누가 앉을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말도 잘 못알아 듣는 연세 많으신 일본 할아버지가 앉아서 좀 실망했다.

그리고 나의 기대와 달리 할아버지와 나는 거의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비행기가 처음 이륙할 때 나는 문명의 발달이 내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약 1~2시간 후 나는 후지산을 볼 수 있었고, 곧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약 4시간 정도의 체류시간동안 나는 면세점을 둘러보고 난 후 일본 거리로 나가보고 싶었지만,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갈아타며 내 가방이 잘 보내졌는지 걱정이 되어서 공항 직원에게 물었다.

그 사람들이 내 수화물 티켓을 보고 '니 짐은 시드니로 갔어 걱정마.' 라고 했고 나는 그것을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 꼭 그 간단한 말조차 확실하지 않은 것 같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탄 Quantas 비행기 안에서, 나는 21살의 용감한 한국 소녀를 만났다.

미술과 관련된 학과에 다니는 그녀는 고등학교 때 어떤 이유로 갑작스럽게 혼자 일본을 여행하게 된 후로 혼자서 외국여행을 다니는 것이 전혀 어렵거나 겁나지 않는다고 했고, 아프리카에도 갔다 왔다고 했다.

짧은 만남에 친분을 쌓지도 못했지만, 그녀는 내게 참 많은 용기를 줬다.

후에 호주에 도착했을 때 내가 용기를 잃을 때 마다, 나는 그녀를 생각하며 '그 어린 소녀도 혼자서 씩씩하게 잘 해나가는데 내가 못할 이유가 없지.' 라고 스스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그녀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출국카드도 다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호주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잠시 검문을 받게 됐는데

웃긴것은 나는 그녀보다 약간 더 영어를 잘 했기 때문에 출국카드를 제대로 작성했지만 확신이 없어서 그게 맞는지 틀린지 그녀에게 물어봤고, 그녀는 틀리게 썼지만 내가 그녀에게 물어보는 마당에 내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여서 나는 그녀의 것이 틀린지 확인하질 못했다.

어쨌든 호주에 잘 도착했지만, 밤새도록 하늘을 날았던 그 날은 내게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비행기 안에서 구름과 노을, 그리고 지평선 아래에 까지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별들은 우주를 유영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어서 너무 행복했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그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하루와 밤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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