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0, 2009

2월중 쉐어에 관한 짧은 기록..

호주는...

주단위로 산다.

우리나라는 월단위로 살기 때문에.. 월급을 받고.

집세도 월단위로 내는데..


여기는 주단위로 해결한다.

일한 돈을 빨리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늘 정보는 쉐어에 관한것...


시드니에 오면 어떤 쉐어를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보통은..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 시티라 불리는.. 가장 중심 도시에 일명 바퀴벌레 쉐어...

라는... 한방에 4명씩 자는 쉐어를 한다.


화장실과 부엌이 굉장히 busy 하고 도난위험이 많은편이고 인구유동이 잦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것..

가격은 100불에서 200불 정도로 보면 된다.


그 외에 교외로 가는 경우는 120불 안쪽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주당 차비가 30불이상 들기 때문에..

100불에 2인 1실을 구해도.. 차비를 계산하면 130불..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30분 ~ 1시간 정도가 소모된다.


근데 여기서 나같이 일만 죽도록 하는 경우에는... 시간 = 돈이므로..

보통 그냥 시티에서 바퀴벌레 쉐어를 하는경우가 많다.


자 그럼 여기서 케이스스터디를 해보자.

얼마되지 않는 경력이지만... 아는 걸 다 종합하면...

대충 짬이 나오리라.


첫번째 내가 살았던 집은..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거지같은 집이었다.. 주인이 어떤 유명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2주 적응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주당.. 170불이 넘는 돈을 받아먹고..

실제로.. 그닥 도와주는 것도 없이... 곰팡이가 가득한... 허름한 집에 사람들을 키운다.


2주 후에는.. 120불..인가.. 그랬는데.. 좋은점은...

자기네들 말로는.. 정보공유가 되니 어쩌니..하는데..

내가봤을 때.. 맨날 새로오는 사람들만 있어서... 정보는.. 완전 호주 초짜들 수준이고..

그나마 거기 오래 살았다는 형들은... 아무것도 안가르쳐준다.

그리고 스트라스는... 한국인타운이라서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영어를 안쓴다.

거기다.. 차비까지 더 든다.!!

고로 주당 150불... 정도 예상하면 되고.. 그나마 장점이라고 해야하나..

밥을 맘대로 먹을 수 있다.. 걔들이 끼니 때마다 밥을 해 먹으니 때를 잘 맞추면..

눈치껏 밥은 먹을 수 있지만...

정말... 지저분하다.


하지만.. 스트라스필드라는 곳의 장점은... 비교적.. 여러 트레인이 함께 오므로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시티로 가는 트레인도... 거의 항상 있다.




거기서 내가 옮긴 곳은 템피..

TEMPE

먼저 와서... 불만이 가득했던 한 형과 함께 주 85불이라는... 광고를 보고 가서..

마음에 들어서 단번에 계약...을 했다.

전원주택이고... 한시간에 트레인이 2번정도 오는 약간 교외지역이다.

보통 쉐어하우스 주인들은 돈버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미니멈이 있다고들 하지만.. 2주정도만 머물거나 1주정도만 머무는 것도 잘 받아준다.

어차피.. 베드는 많이 비어있으므로..


여튼.. 이 템피는 전원주택인데.. 내가 산 곳은..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바깥채였다.

뜨거운 여름인데 양철지붕아래로 열이 얼마나 후끈거리던지...

오븐안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었다.


근데 여기서 스웨덴 멋쟁이 '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

내가 밤샘일을 찾은 후... 다니엘은 내가 맨날 열심히 일한다며..

저녁마다 스파게티를 챙겨주고.. 갈시간 되면 깨워주고..

우리는 종종 시티에 가서 다니엘이 할 수 있을만한... 단기 알바를 구하러 돌아다니거나.

보타닉 가든에 피크닉을 가곤했다.


보고싶은 다니엘..ㅋㅋ 마지막날 그의 여자친구가와서 둘이 함께 호주 대륙을 여행하러 떠났다.

근데 얼마전에 시드니에 돌아와서.. 나에게 문자가 왔는데..

너무 바쁜관계로..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ㅠㅅㅠ..


다니엘... 미안..

ㅋㅋㅋㅋㅋ



그전에 몇군데 쉐어를 보러 다녔는데..

4인 1실에... 굉장히 좋은 고층아파트들도... 100불 120불 짜리가 수시로 나오니..

열심히 돌아다니면... 좋은 아파트에 살 수 있다.


특히 케슬러릿 스트리트... 센트럴 부근과..

죠지스트릿 중심에.. 카시아 아파트...부근..

월드스퀘어 부근...


어디를 가나 길거리 전봇대에.. 쉐어 구함 전단지가 가득가득 붙어있으니 발품은 필수!

근데.. 이게 내가 처음 집구하러 다닐때는 왜그리 안보이는지...


처음에 집구하러 다니는 방법도 몰라서.. 도대체 어떤 전봇대에 그런게 붙어있냐고! 왕왕거리던게 기억난다. ㅋㅋ


아니면 호주 쉐어사이트에 가서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좋다.

도메인닷컴에 가면... 많은 쉐어+ 렌트 정보가 올라와있다.



쉐어를 구할 때 중요한것은..!

우선.. 교통비를 감안한 위치

집주인 성격과 비용과 청소문제 (어떤데는 주인이 알아서 다하고, 어떤데는 주인이 쉐어생들 악착같이 시킨다.)

쉐어메이트들 순환주기...(오래 머무는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도... 시티에서는 자주자주 바뀌는 편이다. 너무 자주 바뀌는 집은 필시 불편한 문제가 있다는 뜻임)

계약하기 전에 2주만 머물거라고 얘기를 하는 편이 좋다.

살아보기 전에는 뭐가 좋고 뭐가 불편한지 절대로 알 수 없으므로.. 처음에 2달을 살거라고 계약하면 나중에.. 디파짓이 차감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살면 된다.

마스터키문제..

요즘은 아파트가 다들 좋아서 입구부터 엘리베이트 사용까지 다 마스터키가 필요하다.

특히 짐, 수영장, 사우나 사용할 때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근데 이 마스터키가 쉐어생들 숫자에 비해 부족하면.. 그걸 공유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짜증나는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스터키가 1인 1개씩 지급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마스터키는 디파짓이 있음... 100불 안쪽일 듯.


그 다음 집은..

밍카이 (에릭) 대만 친구가 집 나갈때 좋은집구했다고 미친듯이 자랑했던... 집이 있다.

엘리자베스 148 보틀샵 위에있는 아파트인데..

복도랑 현관로비는 완전 호텔급이다.


근데.. 아파트 실내 내부는... 타이스타일 아파트 (현관 바닥이 화장실 타일이다. 걔네들 나라가 더워서 그런 문화가 있다고함)

그리고 내부에는 그저 그런 넓은 방에 2인일실 각각 책상이 있고. 옷장과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있다.

주당 180불... 너무 비싸다..

얘는.. 지가 공부할거라고.. 교외에 한적한 곳에 2인 1실에 책상있는 싼 집에 살거라고 하더니..

이 집보고 혹해서... 어차피 교통비가 절약된다는... 환상 + 짐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쓸 수 있다고 좋아서 거기서 산다고 한다.

근데 얘가 시드니 온지 2주도 안돼서..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러는거니 이해를 해줘야한다.


내가 이것보다 훨씬 좋은 아파트... 100불 4인1실도 봤다.

여튼... 사우나 짐 스파는.. 나중에 보면 별로 쓸일이 없다. 그러니 잘 생각해보고 고를 것

그리고 고층아파트는... 보통 아파트 창이 안열린다. 이유는 모르지만.. 에어콘도 없는데.. 안열린다.

그래서... 여름에 쉐어들어갈 때 점심때 인스펙션 (집 구경)을 가는게 좋다.

그래야.. 정오에 이집이 졸라 더운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더운집에서 4인 1실 써봐라... 나는 구경하기도 싫어서 바로 나왔다.


그다음 집... 내가본 최고의 집

이러저러한 조건들을 보고 아 대충 시티집이 이렇구나...하는것을 알게 된 후에..

내가 집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생각을 180도 바꾸게 해 준..

쇼고와 EX-EX-GIRL FRIEND 의 숏텀 쉐어...

쇼고라는 일본인 친구를 이집에서 만났는데..

익스익스걸프렌드 (예전예전여자친구)가 온다고 커플룸을 10일간 예약해 놓았다.

그집으로 옮길 때..

무려... 30시간넘게 잠을 못잤지만... 짐나르는걸 돕는겸 구경간답시고.. 따라갔다.

노스시드니라고 강건너야 되는 곳이다.

이름도 다 까먹은.. 꽤 교통이 불편한곳..

윈야드까지 밖에 버스가 안온다. 윈야드는 시티의 중앙...
고로 우리집 (센트럴)에서.. 시티 중앙까지 걸어간 후에 버스를 타고 (1시간에 2대)

쇼고의 새집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애니웨이!


집에 도착하고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일본인 아주머니 (좀 젊고 못생김).. 혼자서 사는 집인데..

집에 너무 예쁘고.. 깨끗하고 넓고 쾌적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개도 한마리 있는 것이었다.

ㅠㅅㅠ....

그렇게 예쁜집은 태어나서 처음봤다.


일본인 특유의 심플 + 가벼운 모던클래식...한 가구들과... 여차저차 이차저차 너무 예뻤다.

쇼고가.. 피곤할테니 자라고..해서 침대에서 잤는데..

새털처럼 가벼운.. 오리털 이불속에서... 너무 행복하게... 약 1시간 조금 못되게 자고나니..

쇼고가.. 저녁먹으라고 깨웠다.

(어쨌든... 내 친구가 한번 되면.. 그 때부터는 다들 나를 위한 저녁 요리사가 되고야 만다..;;)

굉장히 맛있고 싱거운 스파게티였는데...

집이 너무 예뻐서..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나도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이집와서 쉐어해야지 ㅋㅋ

어쨌든... 참으로 아름답고도 쾌적한 하우스였다.

사진을 찍지 못한게 너무 안타깝지만..

곧 만날거라고 믿으므로..


ㅋㅋㅋㅋ

쉐어란... 대충 이런 것이다는 개념을 잡아주시면 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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