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9, 2009

대학생활과 시험, 금융위기 사이의 관계



책임감과 창조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짚었던 지난 글과는 약간 별개로 잠깐 쉬어가는 글을 하나 쓸까한다.


이번에 주제는 조금 사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시험이 뭘까..?


오늘은 08년 대입 수능이 있었던 날이다.

아마도 내 블로그를 찾아주는 많은 친구들이 기특한 생각을 갖고, 대학생활에 대한 지식을 검색하다가 찾아왔을줄로 믿는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너무 좋다 ^^ 당신은 자동적인 사람이다.

우리의 인생에는 끝도 없는 시험들이 우리를 괴롭힌다.


도대체 시험이 왜 존재하고 우리는 왜 시험을 괴롭게 맞이 해야 할까?

실제로 대학의 각 전공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대부분은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교육학'의 기초 개념이나 '학습이론' 등을 배우게 되는데, 아마 이런 수업에서 시험의 개념과 원리 등을 잘 설명해 놓지 않았나 생

각한다.

개인적으로 그 수업을 안들어 봤기 때문에 '학문적인 시험' 의 개념은 나도 잘 모른다. (미안.. 상위권이 아니다 ;ㅁ;)

하지만 내가 그동안의 삶을 통해 정의 해 온 시험의 개념은, 효과적인 학습의 수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측정함과 동시에, 성적이라는 경쟁적 목표를 부여함으로 학습 의욕을 발휘 시키고, 동시에 학생이 주어진 양의 학습을 했는지 감시하는 감시체계의 역활을 한다.

바로 이 대목에 시험이 짜증이 나는 근본적인 이유가 들어있다.

왜 사회는 내가 공부를 하는지 감시를 하고 비교 평가하고 경쟁을 시키는가!

가만히 놔둬도 공부 할건데! 왜 날 못믿냐? 왜 날 괴롭히냐!


이런 의문을 뒤집어서 잘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어패가 있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 공부가 좋아서 하는 놈은 없다.'고 한다.

결론은 시험이 없으면 우리는 학습을 안할 거라는 말이다.


이것이 핵폭탄보다도 끔찍한 인류의 발명품 '시험'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시험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평생동안 시험을 친다. -_- (...)

거기다가 각종 자격증 시험, 어학능력 시험, 노래방에서 조차 점수를 매긴다. ㅋ


결국 인류는 영원할 남과의 경쟁이라는 딜레마를 갖고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웃긴건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규칙을 스스로 피해가는 방법을 생각 해 낸다.

쪽집게 강의, 유형별 학습 및 벼락치기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현대사회가 이것을 악용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어떻게 보면 참으로 슬픈 비극이다.

이런 시험형 공부가 이상한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이비리그의 유명 대학에서 토익점수가 900점대인 한국학생에게 조교를 시켰는데, 영어로 말을 제대로 못하더라는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데 강남의 쪽집게 강사들은 왕도를 만들어 내는 것 처럼 보인다.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하루가 지나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런 방법이 절대적인 공부의 양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20%정도의 영향력은 발휘하는 것 같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서 일단 합격하고, 일단 취직을 하니까..

나만 안하고 손해를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사고방식들이 롱런 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안봐도 뻔하다.


자기 실력 이상의 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학교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고,

자기 주제를 넘은 회사에 취직한 사람은 경쟁에서 뒤쳐져 1순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


결국 내면의 진정한 실력이 있는 사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에 합당한 보답을 받게 된다.

쉽게 얘기하면, 4등급이 요령껏 턱걸이로 3등급안에 들어도 자기가 노력하지 않는 한 4등급을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턱걸이에도 긍정적인 가능성이 있다. 요령껏 3등급에 들어간 4등급의 사람이 주위의 환경에 자극 받아 3등급의 노력을 하게 되고, 진짜 3등급의 실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4등급의 일을 하는 사람이 3등급으로 살아가는 차이만큼 다른 사람들이 손해를 본다.

개인 한사람 한사람이 이렇게 양심 없이 행동 할 때는 다른 사람의 피해가 비교적 작다.

하지만 이것이 집단적 이기심으로 발전했을 때는 댓가 역시 커진다.

대표적인 예로 오늘날의 금융위기를 들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월스트리트의 많은 금융직종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이 원리는 직접 찾아봐라 ㅋㅋㅋ)

하지만, 너도 나도 다들 하는데 나만 안하면 손해라는 식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출발한 군중심리가 이들을 부추겼다.

물론 이 과정은 굉장히 크고 방대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는 별개로 많은 수익을 올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과응보라는 말 그대로 이런 소수의 이기심 때문에 오늘날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있다.

나도 너네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 (이것을 기회로 만들어라 ㅋㅋ 한국 주식을 사라 지금이 기회다!)


결국 이런 극단적인 댓가를 치루지 않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모니터 앞에서 자각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나는 시험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험이라는 것을 감시체계로 받아 들이기보다. 자신의 평소 능력을 검증해 보이는 것으로 여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내 스스로 이런 방법을 행동으로 옮길 때 엄청난 난관에 부딪히는 경험을 했다.

그것은 너무 오랫동안 시험을 감시체계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서, 시험이 다가 올 때까지 공부를 안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남이 시키면 하지 않는 식의 수동적인 학습을 하고 있다는 얘긴데, 이것이 내 평생에 걸친 습관이라 고치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수없이 많은 책들을 보면 그들은 하나같이 이런 얘기를 한다.

긍정적일 것, 좋아하는 일을 할 것, 책을 볼 것! 등등...


여기서 우리가 오늘 눈여겨 보고자 하는 부분이 좋아하는 일을 할 것... 에 해당된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을 도강했다.

나는 정말 자발적인 학습방법을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어쩌면 대학을 그만두고 도강을 하는 것이 내 인생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내가 듣고싶어서 들은 과목 조차도, 성적과 학점이라는 수동적인 학습 환경이 갖춰졌을 때 의욕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만약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라고 브라이언 트레이시와 많은 성공학 저서의 저자들이 묻는다.

만약 무조건 올 A+ 학점을 받게 된다면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고 싶은가?

이것은 정말로 내가 내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과연 그렇게 자발적으로 공부를 즐겁게 하게 되면 나는 시험을 위한 인스턴트형 공부를 지금처럼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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