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9, 2009

우리가 상상하는 훌륭한 대학생활이란? (2)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계속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 특히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편견을 갖게 하는게 아닌가.'

대학 초년생과 청소년들은 특히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특히 주관이 뚜렷하

지 않거나 의지가 약한 학생들은 삐뚤어진 사고관을 갖기 쉽상이기 때문에 내 글을 통해 나

쁜 영향을 무의식적으로 받을 수도 있다.

구체적인 예로 권위고 굉장히 뛰어난 지성이 있지만 가족관계가 나쁜 교수가 자신의 주관

을 바탕으로 한 사상이나 가치관 철학등에 관해 쓴 글은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력이 무

의식적으로 내포되어있어 그것의 나쁜면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이 그의 사상이나 철학의

훌륭한 면만을 보고 이런 가치관을 배우게 될 때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까지 은연중에

배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어쨌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번째로 청소년들이 어떤 글을 읽든 비판이라는 필터를 통해 어느정도 여과를 한 후 받아

들이라는 것. 항상 이 글이 틀린 것이라는 가정하에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두번째로 책을 많이 봐라는 것인데.. 이것은 단순히 책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

고를 가진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고, 많은 사회활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책과 학습을

통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보라는 것이다.

내가 두번째를 강조하고 싶은 이유는 최근 졸업을 앞 둔 내 후배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이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졸업한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졌을 법한 '옳고 그름을 판

단하는 능력',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고 이를 좋은 습관으로 만드는 능력', '사회의 흐름에

대한 개념적인 인지능력' 등의 내가 생각한 최소한의 소양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보자

우리가 출발 선상에 서있고, 우리는 토끼를 잡아서 우리의 목표 지점인 따듯한 집으로 돌아

가야 한다.

우리 앞에는 수십만가지의 길이 있고 우리는 그 첫번째 갈래에 서있다.

여기서 우리에게는 두가지가 필요한데

첫번째는 내가 갈 수 있는 수 많은 길에 대한 최대한 많은 정보이다. 앞에 여러개의 길이 있는지 없는지

존재 여부를 파악해야하고, 몇개의 길이 있는지 또 각각의 길에는 어떤 장 단점과 특징이

있는지 지금 내가 어떤 길로 가서 나의 어떤 특성과 길의 어떤 특성을 활용하면 토끼를 잡

을 수 있는지 또 잡게 된 후에는 어떻게 집으로 갈 수 있게 되는지... 물론 중간에 또 갈림길

이 나올 수도 있다.

두번째로 필요한 것은 그 수많은 길중에서 어떤 길을 갈건지 선택을 하기 위한 정확한 판단능력이다.

우리가 가기 위해 앞에 놓인 그 수많은 길에 대한 정보 중에서 어떤 것이 맞고, 어떤것은

허위정보인지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정보들이 어떻게 변할 것이고, 그 변화를

통해 어떤 것이 내게 유리할지 정확하게 판단할 능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판단은 앞에서 말한 정보가 많을 수록 유리하고, 많은 정보가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지만, 근본적으로 논리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 과정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본 편협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은.. 대부분 기초적인 정보를 모으는데도 게으른 사람

들이었다. 예를 들면 대학생이 도서관에서 자기 전공서적 뿐만 아니라, 관련서적은 물론 인

문 자연 철학 예술 종교 등등 분류별로 다양하고 고른 기본적인 양의 독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에만 2~7년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중에서

자신이 독서를 많이 한다고 떳떳하게 말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나는 솔직히 이런 독서는

오락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물론 문학적 관점에서 이런 서적의 좋은 점들도 많다. 하지만 고전을 읽고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는 것과 판타지 소설을 게임하듯 읽는 것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글의 서두로 시작하려던 내용이 얼마전 후배와의 대화의 잔재를 통해 너무도 중요하게 느

껴져서 본론이 되어버렸다. 아직 미숙한 글솜씨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정리하면서 하나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비난을 삼가하라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참 아쉬운 점이 많다.

첫번째는 잘 모르면서 자기가 아는 부분이 전체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고, 두번째는 무

차별적으로 비난을 하는 경우이다. 촛불시위에 대해서 내가 정확히 알거나 어느쪽이 옳다

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촛불시위 자체는 비판이라기보다는 비난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외국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촛불시위에 대해 들었을 때 이런 반응을 보였다.

'한국사람은 자기 나라 대통령을 저렇게 욕하면 부끄럽지도 않나?'

어쨌든 우리나라 대통령은 세계무대에서 나가 발언할 때 초라하기 그지 없게 되어버렸다.

자기나라 국민들한테 욕먹고 다니는 대통령이니까.

대통령은 우리가 뽑은 대표다.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런 배 안에서 끝없이 불평만 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이고 협력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물론 촛불시위의 장점도 있고, 대통령이 욕쳐먹어서 더 나아진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내 글도 항상 비판적인 시각에서 봐라.. 쓰고 있는 나도 그렇게 본다.)

하지만 많은 성공학 저서 처세서와 카네기 인간관계론 브라이언트레이시 스티븐코비 박사

등등 에서 하고자 하는 인류의 영원한 충고는 '긍정적일 것' 이다..

부정적인 사람 근처에도 가지마라,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 마당에 부정적인 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주위 사람의 평판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니 정말 막연

한 비난이나 감정적 비난 혹은 비난을 통해 남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

한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제발 침묵을 지켜라. 막연한 비난을 하는 사람은

거지같이 천하게 보이고, 침묵을 지키는 사람은 황제같아 보인다.

요즘 가끔 주위에서나 혹은 식당같은 공공연한 장소에서 본의아니게 듣게 되는 연예인, 정

치인 등의 유명인사 험담은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욕먹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심지어 어떤

이들은 자살을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 보다 욕을 하는 사람이 너무 안타깝다. 아직 참 젊

고 멋지거나 이쁘고 파릇파릇하고 혈기왕성한 청춘인데, 앞으로 얼마든지 멋진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마치 남을 헐뜯고 남의 나쁜점들을 까발리고 자살을 부추기기 위

해 지옥에서 내려온 마귀같은 역활을 하려드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


항상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내가 악마같은 말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비판적인

칼을 마음속에 갖고 천사같은 마음과 세상에서 소중한 역활을 해 나갈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늘 상기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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